‘간헐적 단식’ 유행…당뇨병 환자라면 저혈당 위험↑

특정일에 식사 하지 않는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

대한당뇨병학회 “저혈당 위험, 체중 조절에 악영향”

최근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는 당뇨병 환자에게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30대 직장 여성 김모씨는 대학생때부터 많은 다이어트를 해왔다. 그 동안 유행했던 지중해다이어트, 황제다이어트, 해독다이어트 등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을 정도다. 최근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 다이어트도 해봤다. 특정일을 정하고 그 날에만 식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다른 날에는 평소처럼 먹을 수 있어 스트레스는 적었다. 하지만 식사를 하지 않는 날 저녁이 되면 몸에 힘이 빠지고 머리가 어지러워 비틀거릴 정도가 되자 그만두고 말았다.

최근 ‘간헐적 단식’이라는 다이어트가 유행하고 있다. 하지만 평소 정상적인 식사를 하다가 특정일에 아무것도 먹지 않게 되면 신체가 받는 스트레스가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을 가진 환자가 간헐적 단식을 할 경우 저혈당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간헐적 단식은 특정일을 정해 그 날에는 음식을 아예 먹지 않거나 아주 조금만 먹고 다른 날에는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는 다이어트 방법이다. 최근 TV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성공사례가 소개되면서 많은 사람이 시도하고 있다. 특히 16시간 단식을 하고 8시간 식사를 하는 ‘16:8 법칙’이 유행 중이다. 간헐적 단식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12시간 공복 상태부터 소진된 포도당 대신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는 지방 대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의 간헐적 단식이 환자 상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우선 저혈당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경구약제나 인슐린을 사용하는 경우 장시간 금식이 저혈당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제1형 당뇨병환자의 경우 장시간 공복으로 저혈당이 발생해 인슐린 사용을 건너뛰게 되면 케톤산증이라는 심각한 급성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단식일 이외에는 ‘식단의 제한 없이 먹고 싶은 것을 모두 먹을 수 있다’는 오해로 허용된 시간에 과식이나 폭식을 하거나 당지수가 높은 음식들을 과다하게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혈당조절 및 체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간헐적 단식을 중단했을 때 요요현상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소화기질환이 있는 경우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소화기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가능성도 높아진다.

대한당뇨병학회는 “일부 연구에서 간헐적 단식이 당대사 개선과 체중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효과가 없다는 결과도 있다”며 “당뇨병 환자에게는 건강한 사람과 달리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당뇨병 환자는 정해진 시간에 영양소를 골고루, 정해진 양의 식품을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혈당조절에 매우 중요하다”며 “하루 세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면서 저녁 늦은 시간대 음식 섭취를 제한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면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도 “장기간 단식으로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한 사람도 빈혈, 탈모, 월경불순 등 영양결핍성 질환이 생길 수 있다”며 “성장기 어린이나 가임기 여성 및 임산부, 당뇨병환자, 노인층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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