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어려운 ‘칸 수상작’ 편견 깬 해석의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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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이 작품성과 흥행 모두 다잡는 데 성공했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국내에서는 개봉 8일 만인 지난 6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기생충’은 6일까지 누적 관객수 535만 5369명을 기록했다. 봉준호 감독의 2003년 흥행작인 525만 명의 ‘살인의 추억’을 이미 넘어섰다.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이 어렵고 난해한 예술 영화일 것이라는 대중들의 선입견과 달리, 봉준호 감독은 뛰어난 장르 연출로 상업적인 성취도 이뤄냈다.

그간 공고히 해온 자신만의 작가적 개성을 바탕으로 블랙코미디와 서스펜스, 스릴러를 오가는 장르 연출을 선보이며 최상의 영화적 재미를 안겼고 아쉬운 빈틈 없이 이어지는, 반듯하게 잘 재단된 서사로 높은 완성도의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기생충’의 결정적인 흥행 요인은 영화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작품에 담긴 함의에 대한 관객들의 해석 욕구로 풀이된다. 봉준호 감독이 심어둔 직관적이면서 은유적인 장치들에 대한 저마다의 해석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담론을 형성하는 등 보기 드문 관람 문화를 연출했다. 이 같은 관람 문화가 SNS 등을 통해 확산되며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의 호기심도 자극하기도 했다. 타 작품들과 분명히 다른 관람 문화를 형성한 만큼, ‘기생충’의 흥행 요인은 관객들을 해석의 장으로 끌여들였다는 데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일례로 다수 관객들은 ‘기생충’ 속 산수경석과 선(線), 계단, 인디언, 모스부호, 냄새 등 상징적인 장치들에 대한 흥미로운 해석을 내놨다. 봉준호 감독이 자주 담아내는 좁고 긴 통로 등 공간에 대한 해석부터, 공간에 대한 색 대비, 극 중 인물들의 이름 기택(송강호 분)과 기우(최우식 분), 기정(박소담 분), 충숙(장혜진 분) 등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익숙한 브랜드 노출 등도 기호를 만들어내고, 영화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영화를 해석하고자 하는 관객들의 욕구는 줄곧 있어왔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는 ‘오독’(誤讀)의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일반 관객들도 부담 없이 해석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객들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예술 영화처럼, 열린 결말에 대한 해석을 마치 관객들의 몫인 냥 애매하고 혼란스럽게 마무리 짓지 않고 감독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한 부분이나, 직접적이고 반복적으로 담아낸 이미지를 통해 보다 대중이 영화의 의미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기생충’도 마찬가지다. 결말과 메시지는 관객들의 해석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봉준호 감독은 ‘냄새’를 통해 인간에 대한 예의에 대해 말하려 했고, 기우 역 최우식이 부른 ‘소주 한잔’을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기생충’ 언론시사회 당시 봉 감독은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느낌을 추구해보려고 했다”고 말하며 영화 속 상징과 은유에 대한 자신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기생충’에선 상징을 피해보려고 애를 썼다. 극 중 기우가 산수경석을 보고 계속 상징적이라고 말하는데 그게 오히려 이상하다. 산수경석은 돌에 몇백만원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들이 가진 수석 그 자체일 뿐”이라며 “상징과 기호를 영화 속에 숨겨 관객들의 분석을 통해 결과에 도달하려 하기 보다 직접적으로 피부에 (의미가) 와닿는 느낌을 추구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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