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7살에 차, 11살에 권총…모든것 가졌지만 외로웠던 아이”

WP 베이징 지국장 ‘위대한 후계자’ 신간 통해 김정은 분석

평양 집에 장난감이 넘쳐났고, 비행기 배에 특히 관심 많아

8살 생일 이후 고위 관료들 인사 받아…명령 빠르게 적응

[AP=헤럴드경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어린 시절 평양에 위치한 그의 집에는 모든 종류의 장난감이 있었다. 슈퍼마리오가 나오는 비디오 게임은 물론 레고나 플레이모빌이 방을 가득 채웠다. 핀볼 머신과 컴퓨터, 소니 텔레비전, 야마하 그랜드 피아노 등 유럽의 장난감 가계보다 훨씬 더 많은 장난감으로 가득차 있었다.

특히 4바퀴로 된 장난감은 모두 다 있었다. 7살 때에는 그가 직접 운전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자동차를 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았으며, 11살땐 콜트 45구경의 권총도 갖게 되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자사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가 쓴 김정은 평전 ‘위대한 후계자: 김정은 동지의 완벽한 운명’(한국판 제목 ‘김정은 평전 마지막 계승자’)의 공식 발간(11일)을 앞두고 6일(현지시간)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 책은 애나 파이필드가 ‘김정일의 요리사’로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 등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썼다. WP는 김정은 위원장의 어린 시절 성장 환경과 에피소드를 통해 북한 최고의 권력자가 된 그의 성향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온갖 종류의 장난감을 가질 수 있었던 김 위원장의 어린시절은 아쉬움이 없었다. 그가 어린시절을 보낸 1980년대에는 구 소련이 붕괴되기 전이고, 북한엔 기근이 닥치기 시작했지만, 그는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직접 경험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모든 것이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환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외로움 속에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집에서 가정교사를 통해 공부했기 때문에 친구가 없었으며, 의붓 형제인 김정남과 함께 놀지도 않았다. 김여정은 너무 어려서 함께 놀 수 있는 친구가 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특별하다는 생각과 함께 성장했다. 원산에서 8번째 생일 파티가 열렸을 때, 그는 검은색 옷과 타이를 하고 꽃바구니를 받았다. 이 때부터 고위 관료들은 김정은을 볼 때마다 인사를 했고, 어린 김정은은 이 때부터 명령을 내리는데 빠르게 익숙해졌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는 농구였다. 농구를 하면서도 그는 선수들 장단점을 강박적으로 분석했으며,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칭찬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꾸짖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그의 농구는 꼭 지휘술을 연습하는 것 같았고, 자신의 절대적 권위가 만들 수 있는 공포를 즐기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함은 후지모토에 대한 호칭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의 형인 김정철은 ‘후지모토 씨’라며 일본인 요리사를 예우했지만, 김정은은 끝까지 ‘후지모토’라고만 불렀다.  어머니가 다른 사람들이 저녁 식사를 마칠 때까지 자리에 있으라고 했을 때에도 김정은은 형인 김정철에게 “나가자, 형”이라며 말을 듣지 않았다고 후지모토는 전했다.

김정은이 단순한 부잣집 아이였다면 이 같은 에피소드는 ‘버릇없는 행동’으로 치부되겠지만, 그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는 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전문가들은 이런 일화들이 김 위원장이 위기에 어떻게 반응할지, 또는 적국 지도자들과의 대화에서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징후가 된다고 분석했다.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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