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나비효과?…존재감 키우는 정당 싱크탱크

총선 정국 겹치며 관심도↑…국회+5당 ‘싱크넷’도 추진

“정책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본연 역할 잘해야”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에서 박 시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뉴스 1)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이 지난 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열린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면담에서 박 시장의 모두발언을 경청하고 있다.(뉴스 1)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전례없는 광폭 행보가 정당 싱크탱크 전반의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총선을 10개월여 앞둔 상황에서 정당 싱크탱크가 새롭게 주목받으면서, 정당 내부에서는 이를 계기로 정당별 특색이 담긴 정책들이 부각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당 싱크탱크는 각 정당에 할당된 국고보조금의 30%를 배정받는 별도의 법인으로 정당의 정책 등을 연구·개발한다. 민주연구원(더불어민주당)·여의도연구원(자유한국당)·바른미래연구원(바른미래당)·민주평화연구원(민주평화당)·정의정책연구소(정의당) 등이다.

최근 들어 정당 싱크탱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 원장이 있다. 그는 민주당에 복귀한 직후 정당 싱크탱크 원장으로는 이례적으로 국가 의전서열 2위인 문희상 국회의장을 독대했으며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회동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 소속 싱크탱크들과의 업무협약(MOU)을 추진하는 전례없는 시도 또한 이목을 끌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업무협약을 맺는 자체만으로는 공직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놨지만 논란은 진행형이다.

이렇듯 매 행보마다 이슈를 생산하는 양 원장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정당 싱크탱크에 대한 관심도는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각 싱크탱크별로 총선 대비 전략이 조금씩 두각을 드러내면서 존재감에도 무게가 실리는 양상이다.

민주연구원의 경우는 내년 총선에서 ‘병참기지’가 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총선을 전방에서 지휘하기보다 공약 개발 등 후방에서 필요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최근 지자체 산하 싱크탱크와 손을 잡은 양 원장의 행보도 이를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소속 의원은 “지자체 싱크탱크와 역량을 모아 당 입맛에만 맞는 정책 연구에서 벗어나 폭넓은 연구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연구원은 한국당의 과감한 변신을 지휘하며 회자되고 있다. 한국당은 최근 빨강 대신 밀레니얼 핑크(분홍색)를 사용하고, 20~40대를 대상으로 하는 토크콘서트를 열며 청년·여성층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김세연 원장의 취임과 함께 ‘꼰대 정당 탈출’을 기치로 세운 여의도연구원은 스타트업을 주 고객으로 하는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와 계약했으며 수평적 호칭을 도입하는 실험 또한 진행하고 있다. 5명의 부원장 중에서는 29세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이 포함되기도 했다.

양 원장의 행보는 국회 산하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원이 여야 5당 싱크탱크와 추진하는 ‘싱크넷’(가칭) 설립 추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민주연구원과 지자체 싱크탱크의 업무협약에 여의도연구원의 김 원장이 “국회 교섭단체 소속 싱크탱크가 다 함께 참여하는 업무협력을 체결하자”고 제안하면서다.

공동 연구 네트워크는 2017년 민주연구원 측이 제안했으나 여의도연구원이 거절하며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미래연구원은 여야 5당 싱크탱크와 계약을 마쳤으며 ‘국회 신뢰 제고 방안’을 주제로 현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미래연구원은 조만간 여야 5당 싱크탱크와 정식 업무협약 계약을 체결한 뒤 구체적인 연구 추진 범위와 형태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국회와 여야 5당의 싱크탱크가 한자리에 모일 경우 정당 싱크탱크의 존재감은 장기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한 민주당 의원은 “(양 원장에 대한 관심만큼) 정당 정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정책 전문가는 양 원장에게 쏠린 세간의 시선이 싱크탱크에 대한 관심을 견인하는 현상을 지적했다. 인물이 아닌 정책 연구·개발로 국민의 눈길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전문가는 “싱크탱크 (본연의) 역할을 잘해서 (관심을) 받아야 한다”며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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