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좋은 중국산…캐시미어ㆍ실크 제품 가격 오르나

중국 제조 의존도 높은 의류 시장, 對中 관세 타격 불가피

미국 이전 한계 있어…원자재 수급, 공장 건설 비용 등 부담

캐시미어 스웨터 이미지. NYT는 미국의 대중 관세로 인해 의류 업체들의 비용 인상 압박이 커질 것이며, 그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될 우려가 높다고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고율관세를 앞세운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심화되면서, 대표적 소비재 중 하나인 의류 시장 역시 비용 인상의 압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다수의 의류 제조사들이 상당한 비율로 중국의 제조시스템에 의존하고 있는만큼 미국으로 물건을 들여올 때 인상된 관세만큼의 비용을 내야하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의류 브랜드 에버레인(Everlane)의 사례를 통해 현재 이 회사가 팔고 있는 캐시미어 스웨터의 경우 새로운 25% 관세로 인해 소비자가 부담해야하는 가격이 11달러 가량 인상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은 의류의 종류와 섬유에 따라 다양한 세율을 매기고 있는데 에버그린은 여성용 스웨터의 경우 현재 4%의 관세를, 발목까지 오는 바지의 경우 16.6%의 관세를 지불하고 있다.

NYT는 “관세가 현실화되면 100달러 짜리 캐시미어 스웨터는 현재 이윤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124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관세는 에버그린에게 11달러의 부담을 안긴다”고 전했다.

물론 관세가 유통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해당 제조사가 중국에 얼마나 의존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이미 중국의 경제 성장 가속화와 함께 인건비 상승이 더해지면서 다수의 의류 제조사들은 생산설비를 중국에서부터 캄보디아나 스리랑카 등으로 옮겼다. 하지만 캐시미어나 실크 같은 일부 생산품목은 소재의 질이 중요한 만큼, 여전히 재료를 쉽게 공급받을 수 있는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에버그린의 경우 중국의 내몽골에서 상당량의 캐시미어를 공급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면 된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역시 현실화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위치, 미국 공장을 짓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해봤을 때 미국으로의 생산 이전은 결코 좋은 옵션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에버레인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마이클 프레이즈먼은 “중국산 관세 인상은 미국의 일자리 창출이 아닌 단지 중국에서 일자리를 없애는 결과만을 낳고 있다”면서 “우리는 소비자 가격을 결코 올리고 싶지 않다. 하지만 이 방법은 중국과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패널티’를 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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