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로 달아오른’ 홍콩…상점들은 내일 문닫는다

입법회 심의에 파업 예고…람 장관 “신중하게 생각하라” 

홍콩에서 진행된 범죄인 인도법 개정 반대 시위[EPA=헤럴드경제]

홍콩에서 진행된 범죄인 인도법 개정 반대 시위[EPA=헤럴드경제]

홍콩 내 많은 상점들이 당국의 ‘범죄인 인도 법안 개정’에 반발해 12일 파업한다고 AFP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파업 전에 신중히 생각하라고 경고했다.

지난 9일 홍콩 거리는 1997년 중국 반환 이후 최대 인파가 몰린 대규모 시위로 물들었다. 밖으로 나온 시민 100만여명은 홍콩 자치정부가 중국과 함께 추진하는 범죄인 인도 협정 개정안 철회를 주장했다.

그러나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람 장관은 법 개정 강행 의사를 밝히며 시위대의 요구를 묵살했다. 이에 12일 홍콩 입법회(의회)의 법안 심의 일정에 맞춰 반대 시위대가 입법회 밖에서 또 다른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홍콩 소규모 사업체들도 연대 파업을 발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00개 이상의 식당, 상점, 기업들은 이날 근로자들이 시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닫는다고 말했다. 파업에 참여하는 곳 대부분은 도시 경제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가족 경영 단위 소규모 상점들이다.

항공사 직원 1600여명은 노조 파업을 촉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했고, 버스운전사노조는 시위를 지지하는 의미로 일부러 운전사들에게 천천히 운전할 것을 장려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교사와 간호사, 사회단체 등도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대학의 학생 지도자들도 학교 보이콧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람 장관은 파업 전에 모든 면을 신중하게 고려하라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학교, 학부모, 단체, 기업, 그리고 노조가 어떠한 급진적인 행동을 취하기 전에 신중하길 바란다”며 “파업하는 것이 홍콩 사회와 우리 젊은 사람들에게 무엇이 좋은가”라고 되물었다.

람 장관은 9일 시위 뒤 밤에 벌어진 폭력 사태를 지적하면서 “문명화된 사회 그 어느 곳도 젊은이들이 정치 논쟁으로 불거진 충돌의 최전선에 서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법적인 결과가 그들(젊은이)의 미래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 경찰은 불법 집회를 연 혐의로 19명을 체포했으며, 충돌에 가담한 358명이 더 체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25세 이하다. 람 장관은 “이건 두 아이의 엄마이자 한 도시 지도자로서 내가 보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시민들은 법안 개정안이 통과되면 정치범이나 인권 운동가, 민주인사를 중국 본토로 보내는 데 악용해 홍콩의 독립권을 침해하고, 국제 비즈니스 중심지라는 홍콩의 명성도 해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람 장관은 이와 관련해 당국이 개정안 추진을 위해 책임감 있는 일을 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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