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경제적 가치 창출 1200조…협력사ㆍ임직원과 절반 이상 나눠

한경연, 각 기업 2018년 사업보고서 분석

매출액 절반인 609조 협력사에 지불…103조 임금 등 임직원에

30대기업이 전제 법인세 절반이상 차지…주주들 몫은 2.1% 감소

[헤럴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지난해 30대 기업이 매출을 통해 창출한 경제적 가치가 1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중 절반이 넘는 60% 가량은 협력사ㆍ임직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가 재평가돼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11일 매출액 30대 기업의 2018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지난해 1205조3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 중 이중 58.5%에 해당하는 712조8000억원을 협력사ㆍ임직원 등과 나눈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인 2017년 조사결과에 비해 경제적 가치는 56조5000억원 늘었고, 협력사ㆍ임직원 공유는 46조8000억원 증가했다.

▶30대기업 매출액 절반 협력사로= 30대 기업이 가장 많은 부분을 공유하는 이해관계자는 협력사였다.

매출액의 절반인 609조8000억원을 제품과 서비스 생산을 위한 원재료 및 상품, 용역 대금으로 지불했다.

협력사는 국내외를 통틀어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들어간 원재료와 상품, 용역을 공급한 기업을 의미한다. 이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경제적 가치 배분 보고시 통용되는 개념이다.

기업이 지불한 협력사 대금은 1차적으로 협력사의 매출이 되며, 협력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의 소득과 정부의 근로소득세에 간접적으로 기여한다.

한경연은 “30대 기업이 100원 벌어 50.6원을 협력사에 배분한 셈”이라며 “관련 조사 이후 해마다 금액과 비중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협력사 다음으로는 103조원을 나눈 대상은 임직원이었다. 매출액의 8.5%가 49만4100여명의 임직원에게 임금 등으로 배분됐다. 이는 근로자 소득의 원천이 됐는데, 30대 기업 근로자가 납부한 근로소득세는 약 2조~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근로소득세 세수인 38조원의 5.3~7.1%에 해당했다.

▶법인세+각종 세금 ‘2년치 일자리 예산’= 30대 기업은 지난해 법인세 36조5000억원, 세금과 공과 1조8000억원 등 정부에 38조3000억원을 납부했다.

이는 정부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직업훈련과 고용알선, 실업 소득 유지 등에 쓰이는 2017년과 2018년 2년 치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 예산’ 38조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법인세만 놓고 보면 30대 기업이 전체 법인세수의 51.5%를 부담하는 셈이다. 특히 2017년 법인세 증가율 56.4%에 이어 2018년 19.2% 증가해 두 자리 수 증가율을 이어갔다.

기업 주주는 매출액의 2.1%를 받는데 그쳤다. 30대 기업의 현금배당이 늘었지만 자사주 소각은 줄어, 2017년과 비슷한 수준인 25조8000억원을 분배받았다.

▶기업 R&D비용 정부예산보다 많아= 30대 기업들이 미래를 위해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27조3000억원으로 매출액의 2.3% 수준이었다.

이는 올해 정부가 국가R&D예산으로 책정한 20조3997억원에 비해 34% 가량 많은 규모다. 그밖에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기 위한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운송비, 수수료 등이 매출액의 21.5%, 감가상각이 매출액의 6.0%를 차지했다.

30대 기업은 금융회사에 매출액의 0.7%를 이자비용으로 납부했고 규모는 8.6조원으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년간 안정세를 유지했다.

지역사회에 기부금으로 기여한 비율은 매출액의 0.1%인 1조4000억원이었다. 지역사회로 분류된 항목은 손익계산서상 기부금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기업이 사회공헌을 위해 조직을 운영하거나 현물 지원 등의 사회공헌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추광호 한국연 일자리전략실장은 “주요 기업은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고 있고, 그 비중 또한 늘어났다”며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것 외에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창출된 가치를 나누고 미래를 대비하는 기업의 역할도 알려지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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