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공룡, 동네식당서 기술기업까지 다 잡아먹는다”…분노 확산에 연방정부 대응 ‘주시’

미국 규제당국, 실리콘밸리 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 본격화

사업 규모, 분야 막론하고 피해ㆍ불만 사례 쏟아져

자사 서비스 우선 노출ㆍ플랫폼 사용 명목으로 ‘불공정 계약’ 등

NYT는 10일(현지시간) 뉴욕 할렘가의 한 수제국수 식당의 사례를 인용, 구글이 광고를 통해 고객을 수수료가 높은 배달앱으로 유도함으로서 소규모 식당들에게 수수료 부담까지 안기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과 다름없다”

미국 정부가 구글과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거대 IT기업들을 겨냥한 반독점 조사에 돌입하면서, 이들이 행해 온 불공정 행위를 둘러싼 불만들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소위 ‘IT 공룡’의 횡포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은 회사 규모와 산업의 종류를 막론하고 쏟아지는 분위기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수 십억 달러 규모의 대기업부터 동네 레스토랑까지 전 산업에서 거대 IT 기업들의 독점적 행태로 인한 피해사례가 제보되고 있으며, 미국 규제 당국이 이 같은 불만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거대 IT 기업들은 여야를 막론하고 행정부와 정치권의 전방위적 공세에 직면해 있다. 앞서 미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구글 등 IT 업계 빅4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키로 합의했다. 민주당 경선 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의 경우 ‘실리콘 밸리 해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반(反) 실리콘밸리’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그간 문제를 쉬쉬해왔던 산업계는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월마트, 홈디포 등이 소속된 소매산업리더협회는 “인터넷이 고도로 영향력 있는 소수의 회사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6개 단체와 싱크탱크들도 공동 선언문을 통해 이들의 반독점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이키, 크록스, 닥터마틴 등 주요 신발 제조사들은 FTC에 아마존이 경쟁 제품 개발을 위해 자사 제품 판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로이터]

나이키, 크록스, 닥터마틴 등 주요 신발 제조사들은 FTC에 아마존이 경쟁 제품 개발을 위해 자사 제품 판매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

중소기업들 역시 IT 기업들의 횡포를 피해가지 못했다. NYT에 따르면 뉴욕에서 수제 국수를 파는 한 식당은 최근 FTC에 구글이 검색 결과 리스트에 광고를 붙여 팔면서 고객들을 높은 수수료가 붙는 배달 앱으로 고객들을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당의 주인인 앤드류 딩 씨는 안그래도 수익률이 낮은 식당에 구글이 수수료 부담까지 안기고 있음에도 불구, ‘검색창’을 통제할 방법이 없다며 현 상황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에 빗대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측에 수집된 피해 사례는 더 다양하다. 일찍이 EU는 지난 2017년부터 세 차례에 걸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구글에 약 93억 달러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미국의 IT 기업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다.

오라클은 EU에 구글이 자사의 온라인 광고를 지원하는 시장을 선점함으로써 시장 경쟁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맛집 정보 앱인 옐프(Yelp)는 구글이 검색 결과에서 경쟁사보다 자사 서비스를 더 먼저 노출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에는 이베이와 유럽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잘란도가 유럽위원회 측에 아마존에 대한 불만을 비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플랫폼 사용 명목으로 거대 IT 기업들이 다른 기술 기업이나 언론사, 음악인 등 콘텐츠 제작자에 강요한 ‘불공적 계약’들에 대한 제보도 이어지고 있다. NYT는 “거대 기술기업을 둘러싼 문제의 가장 핵심은 다른 기업들이 그들의 플랫폼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기술 대기업들은 불공정한 다른 회사들에게 조건을 강요하고 그들의 지배적인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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