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픽추 근처에 신공항 안돼!”…학자 5만명 서명운동

“유적지·자연환경에 심각한 영향 우려”

페루 정부 “15년간 고심 끝에 적법하게 진행하는 것” 

[pexels-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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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정부가 십여년 간의 숙고 끝에 마추픽추 근처에 신공항을 짓기 시작했지만 환경보호론자들의 거센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공영라디오방송 NPR 등에 따르면,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고고학자·역사학자·인류학자 등 5만명은 최근 마르틴 비스카라 대통령에게 “공항 건설 계획을 무르고 다른 부지를 찾으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온라인 청원서에 서명했다.

페루 정부는 마추픽추에서 75마일(약 120㎞) 떨어진 쿠스코 국제공항을 대체할 수 있는 신공항을 올해 초부터 건설하고 있다. 이 신공항은 매년 700만명 이상의 탑승객을 나르는 페루 제2공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환경보호를 주장하는 학자들은 이 신공항이 가뜩이나 취약한 유적지와 주변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학자 5만명이 서명한 청원서에는 “유적 주변에 공항이 세워지면 잉카 문명 유적지에 소음과 교통, 통제되지 않는 도시화로 인해 돌이킬수 있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쓰여 있다.

청원에 참여한 고고학자 아벨 트라스라비냐는 NPR 인터뷰에서 “페루 문화부는 이 지역에 대한 기술 조사에서 유적지 인근을 가로지르는 도로 4개의 존재를 간과했다”면서 “인근 석호나 계단식 지형, 야생동물 들도 신공항 건설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페루 정부 관계자들은 이 같은 주장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비스카라 대통령은 이미 지난 15년동안 신공항 건설 계획을 놓고 많은 평가와 연구가 이뤄졌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페루 교통부는 신공항 건설이 관련 법에 따라 적절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관광업자들도 신공항 건설에 찬성한다. 기존 쿠스코 공항이 위치가 좋지 않아 확장이 거의 불가능하고, 신공항이 지어지지 않을 경우 추후 증가하는 관광객들을 수용할 수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지만 트라스라비냐 교수는 이미 마추픽추는 관광객 과밀 상태라고 지적했다. 잉카 유적은 동시에 1000명 정도만 수용할 수 있는 규모지만, 2016년에만 관광객 140만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이를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3835명으로, 유네스코가 권장한 방문객 수의 2배를 넘는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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