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반도 평화 성원을”…노르웨이 국왕 “한국발전 감탄”

하랄 5세 국왕, 국빈만찬 주최…”조부가 한국전쟁 파병”

문 대통령 “흥남 철수작전에 노르웨이 상선 참가…희생·헌신에 감사”

 

북유럽 3개국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현지시간) 노르웨이 왕궁에서 하랄5세 국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뉴스1

북유럽 3개국을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현지시간) 노르웨이 왕궁에서 하랄5세 국왕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뉴스1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오후(현지시간) 하랄 5세 국왕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해 “한반도의 평화가 유라시아 대륙을 넘어 이곳 노르웨이까지 닿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원과 지지를 보내 주시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1814년 노르웨이와 스웨덴 간 마지막 전투를 기념하며 세계 역사상 처음 세워진 평화공원인 ‘모로쿠리엔’ 공원과 공원 기념비에 새겨진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두 형제 나라에서 더 이상 전쟁이 불가능하다’는 문구를 언급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있는 남과 북도 같은 민족이다. 많은 가족이 남과 북으로 헤어져 있다”라며 “남북 정상은 작년 판문점 선언을 통해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을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고 남북을 가르는 DMZ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르웨이가 먼저 보여준 것처럼 평화는 좋은 것이고,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는 이 단순한 진리를 한반도에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노르웨이가 평화를 향해 지치지 않고 걸어온 것처럼 우리 역시 평화를 향한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와의 각별한 인연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전쟁 중 흥남 철수 작전에 노르웨이 상선 ‘빌잔호’와 ‘벨로시안호’가 참가했다며 “그때 자유를 찾은 피난민 중에는 나의 부모님도 계셨다”고 밝혔다.

이어 “노르웨이와 국제사회가 전해 준 인류애가 제 삶 속에 스며있다”라며 “가장 어려울 때 한국을 도와준 노르웨이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에 한국 국민의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한국은 전쟁의 참화를 딛고, 국제사회의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성장했다. 그리고 평화와 화해를 이루기 위한 담대한 여정을 시작했다”라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여정을 일관되게 지지해 주신 노르웨이 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강이 된다’는 노르웨이의 속담을 언급하며 “이번 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의 교류가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넓어지고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에 앞서 하랄 5세 국왕은 만찬사에서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을 언급, “2018년 2월, 한국 국민들은 오랜 기간 동안 한반도를 덮쳤던 불안과 긴장감을 딛고 평화가 깃든 새로운 모습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세계인들을 맞이했다”며 “이로써 대한민국은 차갑고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의 한 중앙에서 올림픽이 평화의 상징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해 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의료지원단을 파견했던 양국간 인연을 거론하며 “저의 조부인 호콘 국왕은 당시 자원 입대했고, 1951년 5월 한국으로 파견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전방에 위치했던 야전병원에서는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상처와 고통에 시달리는 군인들과 수많은 민간인들에게 도움을 줬다”며 “이때부터 시작된 양국 간의 끈끈한 우정은 현재까지도 두 나라를 이어주는 바탕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랄 5세 국왕은 “특히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일어나 세계 11번째의 경제 대국으로 변모했다”며 “우리는 한국이 빠른 발전을 통해 복지국가와 민주국가로 거듭난 모습을 보며 감탄을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랄 5세 국왕은 또 “우리는 내일 베르겐으로 가서 노르웨이 해군의 최신형 군수지원함(KNM Maud)을 함께 살려볼 예정”이라며 “저의 할머니인 노르웨이의 모드(Maud) 여왕을 따라 이름을 붙인 이 군수지원함은 문재인 대통령의 고향 근처(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건조됐다”고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오슬로=뉴스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