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탄소배출 증가폭 7년만 ‘최대’-에너지소비량 9년만 ‘최고’

BP 보고서…중국·미국·인도 3분의 2 이상 책임

기후 변화→에너지 사용→탄소 배출 ‘악순환’ 우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후 변화로 인해 에너지 소비가 늘고, 그로 인해 발생한 공해가 다시 기후 변화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에너지 그룹 BP가 11일(현지시간) 발간한 ‘세계 에너지 통계 보고서 2019(BP Statistical Review of World Energy 2019)’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36억8490만t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탄소 배출량 급증은 변덕스러워진 날씨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세계 에너지 소비량은 138억6490만t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으며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중 3분의 2 이상은 중국과 미국, 인도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요 증가분 가운데 중국이 3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미국은 20%, 인도는 15%를 기여했다.

BP는 변동이 심한 날씨 패턴이 에너지 수요 증가를 유발한 것으로 진단했다. 비정상적으로 덥거나 추운 날이 많아지면서 냉방 및 난방을 위한 에너지 사용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그 결과 글로벌 탄소 배출량은 3년 연속 증가했으며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스펜서 데일 B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런던에서 연 브리핑에서 “대기 중 탄소의 증가 수준과 2018년에 관측된 기상 패턴의 유형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면 우려스러운 ‘악순환’의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탄소량 증가가 더 극단적인 기상 패턴으로 이어지고, 가계 및 기업이 기상 변화를 상쇄하려 하면서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이 대폭 증가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회에서 기후 변화에 대한 우려와 행동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시기임에도, 에너지 수요와 탄소 배출량은 수년 새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보고서는 기후 변화를 억제하기 위한 노력에서 세계가 뒤처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거의 200개국이 참여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도 불구하고,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 연료 발전마저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석탄 소비량은 전년보다 1.4% 늘어났는데, 이는 최근 10년간 평균 증가율의 두 배다. 같은 기간 석탄 생산량은 4.3% 증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냉·난방 시스템 의존으로 인한 악순환에 대한 경고”라고 전했다.지난해 재생 에너지 소비량이 15% 상승한 것은 희망적이지만, 세계 발전 시스템에서 비(非)화석 연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여전히 석탄 연료(38%)보다 낮다.  데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재생 에너지는 충분히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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