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과 ‘훌륭한 합의’ 아니면 관심 없다”

G20 앞두고 시진핑 거듭 압박

커들로 “협상 관계없이 미국 3% 성장”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로이터=헤럴드경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로이터=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원하지만, 훌륭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합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이 올 초 협상한 조건들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양국 간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미국 경제는 3%대 성장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미국이 이달 말 미ㆍ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재차 압박하고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 참석을 위해 아이오와주로 출국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무역협상을 매우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도 “훌륭한 합의가 아니라면 합의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은 바로 나”라며 “우리는 중국과 훌륭한 합의를 하거나 아예 합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올해 초 협상한 조건들로 복귀하지 않는 한 협정을 마무리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G20 정상회담에서 만나지 않으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겠다고 위협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말 G20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에게 있어 세계 최대 경제대국 사이의 갈등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중 하나”라며 “수십년 만에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 주석은 6년 간의 임기 중 가장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의 위협에 굴복한다면, 중국에서는 약한 모습으로 보일 위험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반면 양국 간 무역협상이 불발될 경우, 트럼프가 2020년 미 대선 이후 무역갈등을 확대해 경제적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커들로 NEC 위원장도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매우 강하다”며 “미ㆍ중 무역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미국 경제는 3%대 성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3%대 성장 전망 예측은 중국과의 협상 여부에 달린 것이 아니다”며 올 2분기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일각의 부정적인 전망을 일축했다.

백악관 관리들도 대중 압박에 가세했다. 로스 장관은 이날 CNBC방송에 출연해 미중 무역분쟁이 “결국 협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면서도 이달말 주요20개국(G20)에서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잘해야 앞으로 나아가는 데 대한 합의의 일부일 것”이라고 말했다. 믹 멀베이니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도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정상회담은 합의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아니라 다시 협상할 기회”라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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