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한국 빅데이터…”V2X 집중 공략 필요“

대한민국, 양질의 데이터 확보 가능 환경…활용 미흡

“차량통신(V2X) 집중 공략…의료정보포털 구축 필요”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우리나라가 빅데이터 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교통, 의료 분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 등으로 교통, 의료분야의 양질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활용은 미진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정영조 KT 빅데이터사업지원단 팀장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웨스트에서 열린 기자스터디에서 “4차 산업혁명의 자본재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전략의 수립과 실행이 절실하다”며 “시장규모, 경쟁 우위, 지속가능성 등의 요소를 봤을 때 우리나라는 교통, 의료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교통 분야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의 안전운전 도시 실증화가 가능하다고 제시했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블랙박스 장착률은 80% 수준이며, 올해부터 대형차량에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이 의무화됐다. 또,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의 스마트폰 설치율이 최고 수준인 만큼 다양한 차량ㆍ교통 관련 데이터의 수집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차량ㆍ교통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 보행자 사고를 방지 및 감소시켜 사회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 팀장은 “교통 빅데이터는 고정밀 지도, 차량통신(V2X) 두 분야가 핵심이지만, 이미 고정밀 지도는 글로벌 3강을 중심으로 시장경쟁이 치열한 만큼 우리나라가 끼어들기 쉽지 않다”며 “5G를 세계 최초 상용화한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특히 V2X 분야를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 분야에서는 의료정보 포털을 구축해 의료 데이터의 융합적 분석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의료 역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나, 각종 규제와 의료계의 반발 등으로 의료데이터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 창출은 미흡한 상태다.

정 팀장은 “우리나라는 전 국민의 진료현황 기록의 전산화가 의무화 돼있고, OECD 평균보다 국민 1인당 외래 진료횟수 및 입원일수 등 의료 접근성이 2배 높다”며 “스마트폰 보급률이 세계 1위에 달해 최적의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의료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례로는 KT가 UN에 제안하고 케냐, 가나, 라오스 등에 구축 중인 감염병 확산방지 플랫폼(GEPP)을 들었다. 휴대전화 로밍정보를 활용해 오염지역을 방문한 사람의 정보를 공유, 확산을 방지하는 구조다.

그는 “유전체, 임상진단, 생활습관 데이터 등을 통합적으로 수집, 분석하는 의료정보포털을 구축하면 신기술 및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고 의료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의료정보를 제공하거나 제공받는 개인, 기업, 의료기관, 정부 등이 각각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에 참여할 동인을 마련함으로써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