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배달 앱’의 이면…불법이민자 노동 착취 논란

구직 절박함 악용…푸드 앱 회사들 “무관용 대처 나설 것”

휴식을 취하고 있는 푸드 배달 서비스 딜리버루(Deliveroo)의 배달부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자전거로 음식을 배달하는 것이 마약을 배달하면서 돈을 버는 것 보다 더 낫지 않나”(프랑스의 한 불법 이민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히 레스토랑 음식을 배달받을 수 있는 이른바 ‘푸드 앱’ 시장이 성장하면서, 배달비 절약을 위해 불법 이민자, 망명 신청자 등의 노동력을 저임금으로 고용하는 ‘암시장’이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푸드 앱이 배달 가격 경쟁으로 확전되면서 누구보다 ‘절박한’ 구직자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값싼 가격에 배달 시장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푸드 앱이 성행하고 있는 프랑스의 사례를 들어불법 이민자, 망명 신청자, 그리고 10대 청소년들이 이른바 배달 중개업자들을 통해 음식 배달에 동원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단순히 저임금뿐만이 아니라 교통체증이나 날씨 등 악조건까지 감수할 만큼 수입이 절박한 상황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NYT는 “중개업자들을 통해 불법 이민자 등이 고용되는 암시장이 현재 2만 여명에 달하는 음식 배달부들 사이에서 소규모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불법 행위를 안 고객들이 푸드 앱에서 이탈하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우버 이츠(Uber eats)와 프랑스의 스튜어트(Stuart), 스페인의 글로보(Glovo) 등 유명 푸드 앱 업체들은 불법으로 노동력을 구해 저임금으로 배달 서비스에 동원하는 행위가 성행하 있음을 알고 있으며, 이에 대해 무관용적인 대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글로보 측은 “다른 사람들의 취약성을 이용해 이득을 보는 불법 행위들 때문에 우려가 높다”고 밝혔고, 스튜어트와 딜리버루(Deliveroo)는 프랑스 정부와 협력을 통해 노동 착취 행위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고 전했다.

딜리버루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무관용적인 접근법을 갖고 있다”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과 우려에 대해 충분한 조사에 나서고 있다”고 발표했다.

푸드 앱 시장의 성장과 아프리카와 중동으로부터의 망명 신청자, 불법 이민자 증가가 맞물리면서 최근 유럽권 내에서 이들에 대한 노동 착취는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NYT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서도 불법 이민자와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유사한 형태의 착취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국과 스페인에서도 이 문제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음식 배달을 담당하는 인력에 대한 급여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는 상태다. 딜리버루의 경우 지난 2017년 고정시급과수수료에서 1회당 5유로로 급여를 변경한 후 파업에 직면하기도 했다. 우버 이츠의 배달부들은 지난해 월드컵 기간 동안 열악한 임금과 근로조건에 항의하기 위해 제한적으로 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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