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북 주시하는 청와대…남북 정상 언제 마주할까

청와대, 6월 중 남북정상회담 개최 한발 물러나…’G20 후 추진’ 중론

이달 개최 가능성도 배제못해…’2차 남북정상회담 형식’으로 가능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DB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News1 DB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부터 1박2일간 방북(訪北)하는 것을 두고 청와대를 비롯한 우리 정부는 이 만남이 한반도 정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과 이번 시 주석의 방북,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미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페달을 힘껏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4차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등 북한을 ‘남·북·미 대화 테이블’로 다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대북관계에 있어 ‘선(先)비핵화-후(後)경제제재 완화’ 기조에 바탕을 둔 남북·북미관계보다 혈맹으로 일컬어지는 북중·북러관계에 집중해왔다. 북측은 지난 5월4일과 9일에는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문 대통령은 최근 북유럽 순방 당시 연설 등을 통해 북한에 ‘대화 제안’을 여러 차례 해왔다.

다만 청와대는 이달(6월) 내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있어서는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남북정상회담이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면 우린 좋다. 그리고 (회담 개최를) 늘 준비하고 있지만 그 시기가 G20 전이 될지 후가 될지는 모르겠다”며 “결국 우리가 남북정상회담에 너무 매달리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것으로, 그 길에 있어 어떤 길로 가는 게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일지 매 순간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상으로도 20일부터 21일까진 시 주석의 방북, 또 28일부터 29일까지는 일본 오사카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만큼 G20 전 4차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기에는 촉박한 감이 있다. 이에 따라 4차 남북정상회담은 G20 정상회의 이후에야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중·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획득한 정보를 향후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에 전달 및 조율한다면 문 대통령의 중재역할도 한층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반대로 문 대통령 역할이 축소됐다는 지적도 가해질 수 있다. 현재 북한은 한국을 거치지 않고 미국·중국 등 주요국들과 직거래하고 있는 분위기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은 1차 북미정상회담(6·12) 1주년과 트럼프 대통령 생일에 즈음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냈다. 시 주석의 방북도 당연히 양국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리도 이 과정에서 소외되진 않았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13일(현지시간)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 내용에 대해서는 미국이 대강의 내용을 알려준 바 있다”며 “그 친서 내용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발표하시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전날(17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북 사실이 중국·북한 관영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정부는 지난주부터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추진 동향을 파악하고 예의주시해왔다”며 “그간 정부는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정부와 긴밀히 협의해왔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와 양국(미·중) 간 직접 접촉 일정에 있어선 아직 미정이다. 한중·한미정상회담 세부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고 대변인은 17일 “G20 정상회의 전후 시 주석 방한 계획은 없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 계기 한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구체적 일시에 대해서는 협의 중에 있다”고 했다. 한미정상회담을 두고도 당일치기, 1박2일, 2박3일까지 안(案)만 무성하다.

한편에선 이달 내 4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기류다. 문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공동기자회견 당시 이달 중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 “6월 중 가능한지 여부는 저도 알 수 없다”면서도 “남북 간에 아주 짧은 기간동안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이 이루어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의지를 보였다.

문 대통령이 언급하는 정상회담 형식은 2차 남북정상회담(5·26)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진행된 1~3차 남북정상회담 중 1·3차는 남북정상 간 만남부터 헤어짐까지 사실상 실시간 공개되는 대대적 행사 형식으로 열렸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의 경우,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뒤 공개됐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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