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돼지열병, 돼지 가격↑→신흥시장 인플레 유발”

대만, 베트남, 러시아 등 인플레 가능

“돼지열병 확산, 콩 수요에도 타격”

돼지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돼지고기 가격 인상은 물론 신흥시장의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것이라고 미 CNBC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서치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에서 돼지 떼를 파괴하고 돼지고기 가격을 인상시킨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다른 신흥시장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일본, 폴란드, 호주, 러시아에서도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아프리카 돼지열병 여파로 100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도살했다고 밝혔지만, 라보뱅크와 TS홈바르드 같은 일부 전문가들은 도살된 돼지 수가 1억 마리를 넘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스완스턴 이코노미스트는 “만일 이 질병이 확산되고 심각성이 커질 경우, 아시아와 동유럽의 일부 지역에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만과 캄보디아, 베트남, 러시아, 폴란드, 루마니아를 지목하면서 돼지고기가 이들 나라의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2%로 비교적 크다고 말했다. 대부분 신흥국 시장의 경우, 돼지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이다. 반면, 중국은 돼지고기가 소비자 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5%로 매우 높은 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달 식품가격이 1년 전에 비해 7.7%나 올랐지만, 같은 기간 돼지고기 가격은 무려 18.2%나 급등했다고 밝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은 “아마도 더 진행되어야 할 것”이며, 다른 신흥 시장의 소비자 물가도 돼지고기 인플레이션이 15%까지 상승할 경우 약 0.3%p 상승할 전망이다.

스완스톤은 최근 물가가 급등하면서 신흥국들의 돼지고기 인플레이션이 최고 15%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돼지고기는 전세계 돼지고기 공급의 약 절반을 소비하는 중국에서 주요 품목이었지만, 공급량 감소에 따라 소비자들이 다른 고기를 소비하게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3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가금류 및 쇠고기 소비량은 1970년 이후 2배로 증가했으며, 향후에도 더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확산은 콩 수요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돼지 개체수의 감소는 돼지들의 먹이로 사용되는 기름종자의 일종인 콩의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은 이미 중국으로부터의 콩 수입을 감소시키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은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통관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콩 수입은 미국 콩에 대한 높은 관세때문에 4년 만에 월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1년 전 보다 17% 가량 감소한 수치다.

캐피털 이코노미스는 “닭 사료는 단백질이 적게 필요하기때문에 아프리카 돼지열병 여파로 중국에서 가금류를 더 많이 섭취한다면, 콩과 옥수수 수요는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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