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절한 개의 눈, 사람 마음 얻기 위해 진화”…새 연구결과

개의 특정 근육, 눈 더 크고 유아처럼 보이게 해

특정 근육, ‘개’에겐 있지만 ‘늑대’에겐 없어

낯선 사람과 교감시, 눈썹 강하게 치켜 올려

‘강아지 같은 눈’, 인간 보살핌 받으려 후손에 물려줘

개와 늑대의 얼굴 근육을 비교한 그림.[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애절하게, 혹은 애원하는 듯 눈썹을 치켜 올리는 개들의 표정은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해서 ‘강아지 같은 눈’(puppy-dog-eyes)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이런 개들의 표정은 사람들과 교감하기 위한 놀라운 능력으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진화한 것이라는 새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 연구에 따르면, 특정 근육은 개의 눈을 더 크고 유아처럼 보이게 하고, 슬플 때 인간이 만드는 것과 비슷한 표정을 만들어내도록 한다. 연구원들이 죽은 개 6마리와 늑대 4마리를 해부한 결과, 개들은 한결 같이 이 근육을 가지고 있었지만 늑대들은 그것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또 영국의 보호견 27마리를 두 곳의 영국 야생공원에서 관찰한 결과, 개들은 9마리의 늑대 보다 낯선 사람들과 교감할 때 눈썹을 훨씬 더 자주, 그리고 강하게 치켜 세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눈썹을 치켜 올리는 고대 개들의 행동이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을 양육하도록 만들었을지 모른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개들은 적어도 1만5000년 전 고대 늑대로부터 길들여졌으며,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기 위해 애절한 ‘강아지 같은 눈’을 후손들에게 물려줬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렸다.

듀크대학의 진화 인류학자이자 개 인지 전문가인 브라이언 헤어는 “이번 연구는 우리의 무의식적인 편견이 개의 눈 근육을 진화시켰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개와 늑대 간에 이러한 해부학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은 개 진화의 원동력이 되는, 즉 개들과 협력하고 소통하려는 사람들의 열망에 대한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WP는 “인간과 개의 연결에 관한 한 눈이 중요하다”며 “개는 문제가 있을 때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만, 늑대를 그렇지 않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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