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당뇨병 뿌리는 ‘비만’ 제시간에 식사만 해도 예방”

“여름철 당많은 과일 섭취 주의를”

김우식 교수(왼쪽)와 오승준 교수가 고혈압과 당뇨병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의 경우 2016년 기준 30세 이상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 65세 이상으로 보면 10명 중 3명이다. 국내 고혈압 환자는 1100만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만큼 주변에서 당뇨병 환자나 고혈압 환자를 찾기 어렵지 않다는 의미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당뇨병과 고혈압을 앓고 있는 이유는 뭘까.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를 20년 이상 진료해 온 경희대병원 오승준 내분비내과 교수와 김우식 심장혈관센터 교수에게 당뇨병과 고혈압의 관계와 여름철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들어봤다.

오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의 뿌리는 ‘비만’으로 같다. 비만으로 인슐린저항성이 생겨 혈당이 올라가면 당뇨병, 혈압이 올라가면 고혈압이 되는 것”이라며 “두 질병은 친인척 관계다. 하나의 질병에 걸리면 다른 질병이 따라오는 1+1 개념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당뇨병학회 자료에 따르면 당뇨병이 있을 경우 고혈압에 걸릴 위험은 2배 이상 높아진다. 반대로 고혈압 환자가 당뇨병에 걸릴 확률도 2.5배 높다.

김 교수는 “이 두 질환은 모두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해 발생하는 생활습관병”이라며 “잘못된 생활습관만 바꿔도 혈압과 혈당 수치를 관리할 수 있어 몇 년 뒤 발생할 중풍 등 심각한 질환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교수가 제시한 올바른 생활습관이란 의외로 간단했다. 오 교수는 “가장 좋은 혈압 및 혈당 관리법은 하루 세 끼를 제 시간에 꼬박꼬박 먹는 것”이라며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과하게 먹으면 소화가 안 돼 저녁을 늦게 먹게 되고 결국 복부비만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답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것을 지키는 것이 어려울 뿐”이라며 “당뇨병과 고혈압은 마라톤과 같아 초반에만 잘한다고 이길 수 없다. 오랜 시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질환의 이런 상관관계 때문에 두 교수는 당뇨병 또는 고혈압 환자에 대해 협진을 하고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질환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에 대한 대비도 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특히 두 교수는 당뇨병과 고혈압 환자라면 여름철 음식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름철에는 과일을 많이 먹게 되는데 이렇게 단 음식은 혈당을 올리게 된다. 오 교수는 “과일이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과 같은 경우 당분이 상당히 많이 함유돼 있다”며 “당뇨병 환자라면 당분이 많은 과일보다 하루 세 끼를 잘 챙겨 먹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에는 염분이 많이 들어간 짠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김 교수는 “생활습관병이라는 건 노력하기에 따라 아직은 고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약을 잘 복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건강한 식생활, 정기적인 운동 등으로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면 다른 합병증이 오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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