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송환법’ 반대 시위에 홍콩 금융투자 시장도 ‘뒷걸음’

송환법 개정시 중국  홍콩 현지 금융자산 통제 가능성 높아

증시ㆍ부동산 투자 위축

싱가포르 등으로 금융자산 이전 움직임도 포착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홍콩 도심에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벌어지면서 기업들이 홍콩 증시 상장이나 부동산 투자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 시위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탓으로 분석된다.

19일 홍콩 명보 등 외신은 홍콩 최대 재벌이 이끄는 CK허치슨 그룹 산하의 제약업체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가 오는 20일 홍콩거래소에 추가 상장하려고 했으나 이를 연기했다고 전했다.

허치슨 차이나 메디테크는 시가총액이 35억 달러에 달하는 암 치료제 개발업체로, 앞서 추가 상장을 통해 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을 밝힌바 있다.

물류ㆍ부동산개발업체인 ‘ESR 케이먼’도 기업공개(IPO)를 통해 12억 달러를 조달할 예정이었으나 홍콩거래소 상장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중국 핑안보험 그룹의 자회사인 핀테크 기업 ‘원커넥트’도 홍콩거래소 상장 계획을 취소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증시 뿐만 아니라 홍콩 부동산 투자시장도 위축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업체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는 홍콩의 대부업체 골딘파이낸셜이 111억 홍콩달러에 낙찰받은 상업용지를 최근 포기했다면서 이 같은 움직임도 홍콩의 정치ㆍ경제적 불안감이 고조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정부도 17억 달러 규모의 옛 공항 부지 매각 일정을 연기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입찰자가 적을 것을 우려한 결과로 해석된다.

홍콩 금융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탈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범죄인 인도 법안이 개정되면 중국 정부가 홍콩 현지의 금융 자산을 통제할 공산이 크다는 관측 때문이다.

실제 홍콩 재벌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홍콩 내 자금을 싱가포르 등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상당수 자산가들이 자산을 홍콩 이외 지역으로 옮기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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