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빙하, 2배속으로 녹아…이미 4분의 1 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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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가 금세기에 들어서면서 그 이전보다 2배나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조슈아 모러 연구원 등은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를 통해 현지의 빙하가 더욱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를 제시했다.

이들은 히말라야 일대의 빙하 표면이 1975-2000년 기간에는 해마다 22㎝씩 낮아졌으나 2000-2016년 기간에는 평균 43㎝씩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저고도의 빙하 표면은 5m나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해마다 80억t의 빙하가 사라지고 있고 눈으로 대체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모러 연구원은 지난 40년간 빙하의 총량 가운데 많으면 4분의 1 정도가 유실됐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모러 연구원과 동료들은 기밀 분류에서 해제된 미국 스파이 위성의 1970년대 사진들을 입수한 뒤 컴퓨터로 이를 3차원(3D) 사진으로 변환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인도와 중국, 네팔, 부탄 등에 걸쳐 있는 2천㎞의 고산 지대를 촬영한 이들 사진을 정밀하게 분석해 현지의 650개 빙하에서 진행되는 변화를 파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히말라야 빙하가 녹는 실태를 장기적으로 추적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또한 히말랴아 빙하가 녹는 것은 현지의 기상 변화, 대기 오염이 아닌, 오직 인적 요인에 의한 지구의 기온 상승만으로 설명될 수 있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2000-2016년 기간의 현지 기온은 1975-2000년 기간과 비교해 평균 1℃가 높다는 사실도 이번 연구에서 밝혀졌다. 기온 상승이 빙하가 녹는 추세와 일치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모든 빙하들이 비슷한 속도로 녹고 있다는 것은 동일한 원인이 있음을 뜻한다. 기후 변화나 대기 오염은 국지적 효과를 낼 뿐이다.

북극과 남극의 빙하도 녹고 있지만 히말라야 빙하가 녹고 있는 것은 수자원 측면에서 큰 위협이 된다. 히말라야 빙하는 인도와 파키스탄, 중국에 거주하는 8억 인구가 의존하는 수원이기 때문이다.

빙하가 갈수록 녹으면서 장차 이들 지역으로 흘러가는 하천의 수량이 줄어든다면 수자원을 둘러싸고 국제적 분쟁이 벌어질 소지고 없지 않다.

지난 2월 발표된 또다른 연구 결과는 힌두쿠시와 히말라야 산맥에 자리잡은 빙하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경종을 울린 바 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과감한 조치를 당장 취한다고 해도 힌두쿠시와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 가운데 최소한 3분의 1은 금세기 말에 사라지고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3분의 2가 사라질 운명이라는 것이다.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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