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기업들…당국에 자사제품 관세 대상 제외 요청

애플, 아이폰ㆍ애플 등 20여개 제품 관세 제외 요청

소니, MS 등 “게임기 관세 목록에서 빼달라”

팀 쿡 애플 CEO [AP=헤럴드경제]

팀 쿡 애플 CEO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 IT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자사 제품을 추가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2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델, 소니 등 10여 개 업체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이 알려지자 자사 제품을 예외로 둘 것을 요청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 업체들은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소비자들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고, 기업의 이익창출에도 불리해 질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면서 이번 주초 미 무역대표부(USTR) 공청회가 시작되기 전 백악관에 서한을 보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도 서한을 보내 “미 당국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 대해 관세 제외 신청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만들어야 하며, 관세를 더 많이 매기는 것은 양국 무역 관계를 개선하는데 나쁜 영향을 끼칠 뿐”이라고 강조했다. 협회는 또 “무역전쟁에서 승자는 아무도 아니다. 관세 전쟁은 미국 기업과 소비자, 노동자들에 엄청난 손해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미국은 중국산 제품 2000억달러에 부과되는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으며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곡물과 면화 등에 관세를 매겼다.

특히 애플은 미국 최대 법인세 납부 기업인 점과 미국내에서 200만명 이상의 고용창출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구체적으로 아이폰과 맥북, 애플 TV등 약 20개의 자사 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했다.

델과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관세 부과로 노트북 컴퓨터와 태블릿PC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빼달라는 요청을 했다. 고율 관세로 이들 제품의 가격이 대당 120달러가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소니와 닌텐도, MS는 게임기를 관세 목록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250억 달러(약 385조5800억원)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미국은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상품의 규모가 미국 통계청 기준 5396억7560만 달러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중국 제품의 절반 정도가 미국발 고율 관세에 노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관세를 추가로 물리면 중국 제조업은 물론, 미국 기업과 소비자도 도미노 충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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