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추가제재 예고, ‘그림자 전쟁’ 가능성도…유럽은 자제 촉구

WSJ “은행, 무역회사, SRFI 제재 가능”

NYT “새 옵션 개발 위한 비밀계획 중”

마크롱·메르켈, G20서 트럼프에 자제 촉구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헤럴드경제]

무인기(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 공격을 철회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대(對)이란 추가 제재 단행을 예고한 가운데, 유럽은 긴장 완화를 위해 양국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방영된 N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매우 거대한 제재를 취해 왔다. 우리는 현재 제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제재가 어떤 것일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여전히 이란을 돕고 있는 해외 은행, 보험사, 트레이더 등에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미 재무부 소식통은 이란이 미국의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세운 특별무역재정기구(SRFI)도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아직 제재를 가하지 않은 소비재·산업재 제조업체나 자금·상품을 이동시키는 무역회사·선적회사 등을 겨냥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 미 재무부는 논평을 거부했다고 WSJ은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이 중동에서 전면적인 재래식 전쟁으로 긴장을 고조시키지 않으면서도 이란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새로운 옵션을 개발하기 위한 비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현직 정부 관리들에 따르면, 백악관의 새로운 옵션 추진에 따라 미 정보기관과 군이 추가적 계획을 세우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목표는 미군 사이버 사령부가 20일 이란 정보 단체에 가한 사이버 공격과 유사한 작전을 개발하는 것이며 중동에서의 유조선 공격처럼 ‘그림자 전쟁’(shadow war)을 따라 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그림자 전쟁’은 정규 군사력을 동원하는 전쟁이 아닌 사이버공격, 요인암살, 주요 기관 습격, 무인기 타격 등 증거를 남기지 않는 비밀 군사작전을 뜻한다.

NYT는 새 비밀 작전에 추가 사이버 공격, 이란 군용 선박 무력화, 이란 내 불안 조성 등 광범위한 활동이 포함될 수있으며 이란을 대리하는 집단을 분열 또는 약화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미-이란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이란 경제 제재 강화를 자제해 줄 것을 촉구할 전망이라고 서방 외교관들이 WSJ에 전했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