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음주ㆍ흡연ㆍ임신률 감소…NYT “드라마와 현실은 달라”

음주와 흡연률, 임신, 마약 등 청소년 일탈 행위 감소 추세

미 청소년 자살률 2014년 이후 두 자릿수 증가

불안감, 우울증 등 호소하는 10대도 늘어나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오늘날 10대들의 음주, 흡연, 성관계 경험 등이 줄어들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들을 ‘조심성 있는 세대’라고 표현했다. [게티이미지뱅크=헤럴드경제]

10대 청소년들의 음주와 흡연률, 임신, 그리고 마약 등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늘날 10대들은 자신들의 삶에 대해 그 어느 세대보다 엄격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많은 10대들이 무모한 행동을 피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이들의 자살률이 늘고 있고, 우울증과 불안감 등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청소년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성과 마약, 각종 폭력적 행동에 관대한 10대들의 모습을 포함하고 있는 대중 콘텐츠를 예로 들며 “실상은 이와 반대”라면서 오늘날 10대들이 ‘위험한 행동’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오늘날 10대들은 더 엄격해지고 더 책임감 있다”면서 “이들은 많은 성인들이 청소년들에 대해 정의하고 있는 위험한 선택을 회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계획되지 않은 임신을 예방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 ‘결정의 힘(Power to Decide)’의 책임자인 빌 알버트의 말을 인용해 오늘날 청소년을 ‘조심성 있는 세대’라고 표현했다.

각종 콘텐츠들이 제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오늘의 청소년들은 ‘성(性)’에 대해 보수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적인 조사에 따르면,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있는 고등학교 후배의 비율은 1991년 62%에서 현재 42%로 감소했다. 성관계를 하고 있는 10대들의 경우 피임에 더욱 각별히 신경쓰는 경향이 두드러졌고, 10대 출산률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약물에 대한 의존도도 낮아졌다. 미시간대 연구팀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 수 십년 동안 술과 담배를 포함한 거의 모든 종류의 약을 접하는 10대들의 수는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지난해 10학년 학생 중 19%만이 지난 30일 동안 알코올 음료를 마셨다고 밝혔으며, 이는 1990년대 40%가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격히 줄어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담배의 사용은 훨씬 더 눈에 듸게 줄었다. 2018년에는 최근 30일 동안 담배를 피운 10학년생의 4%에 불과해 과거 최고치인 30%에서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자담배의 사용은 증가했는데, 2018년 마지막 달에 10학년 중 16%, 12학년 중 21%가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NYT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약물을 사용하는 10대 들이 줄어들면서, 이 같은 행동이 더 나쁜 것이 되는 효과가 있다”면서 “각종 콘텐츠들이 묘사하는 마약과 술을 즐기는 청소년들에 편견은 분명 현실과 다르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청소년의 ‘무모한 일탈’이 감소하는 것과 별개로 이들의 자살률이 최근들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낮은 수준이었던 청소년 자살률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매해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4년 이후에는 매해 1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NYT는 이를 “2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망자의 대부분은 총기를 통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시에 약물을 사용하는 청소년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 과다 복용을 인한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과 불안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는 10대도 늘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6세에서 17세 사이의 아이들의 평생 불안감이나 우울증은 2003년의 5.4%에서 2011~2012년에는 8.4%로 증가했다.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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