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오르자 암호화폐 투자사기 다시 기승

“고수익 보장하면 사기…노인 주부 타깃 각별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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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주부 임모(여·54)씨는 지인으로부터 “비트코인을 내게 사면 싸게 살 수 있다”며 투자 권유를 받았다.

지인은 “내가 판매하는 비트코인이 내달 상장하는데, 현재 1원에 판매되지만 거래사이트 상장 시 10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씨는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혹해 지인에게 200만원을 건넸다. 이 과정에서 어떠한 증명서도 발급받지 못했고 암호화폐 명칭도 정확히 안내받지 못했다. 그는 “믿을 수 있는 지인을 통해 일종의 계라고 생각하고 코인에 투자한 상태”라며 “가격이 오를때 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1만달러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가를 거듭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를 내세운 사기 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암호화폐 전문지식이 부족한 5060세대를 겨냥한 코인 다단계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1년3개월 만에 1100만원을 돌파한 뒤 연고점을 잇달아 갈아치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자본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매수세에 동참한 것과 페이스북 암호화폐 발행계획 공식화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도 신규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코인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료 광고를 집행하며 신규 투자자 확보에 나섰다. 후오비코리아는 최근 서울 서초구에 카페 ‘후오비 블록체인 커피하우스’를 열고 블록체인·암호화폐와 관련한 무료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세미나 ‘거래소는 어떤 프로젝트를 좋아할까’는 당초 한차례 열릴 예정이었으나 신청자가 폭증해 8차례로 개최 횟수가 늘었다.

그러나 암호화폐 투자 사기행위도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책 ‘마스터링 비트코인’의 저자 안드레이스 안토노풀로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시세 폭락과 함께 떠났던 사기꾼들이 한 달 전부터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건당 250달러(약 29만원)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홍보 게시물 게재를 요청하는 프로젝트가 하루에 15건까지 들어온다”고 말했다.

안토노풀로스는 암호화폐 투자시장에 갓 뛰어든 신규 투자자가 사기 피해를 보기 좋은 유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00% 수익을 보장한다는 프로젝트는 사기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암호화폐공개(ICO)와 거래사이트공개(IEO)의 99.99%가 펌프 앤 덤프인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펌프 앤 덤프는 헐값에 암호화폐를 매수한 뒤 가짜 정보를 유포해 높은 가격에 팔아치우는 비정상적인 거래 방법을 말한다.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가짜 코인 홍보가 활개를 치고 있다. 500명을 대상으로 블록체인·암호화폐 정보를 공유하는 한 카카오톡방에서는 “1억원을 투자하면 1억원을 벌 수 있다”는 홍보글이 수십건씩 올라온다. 이 커뮤니티 관리자는 “스캠코인 홍보 게시물을 삭제하고 홍보자를 강제로 내보내도 멈출 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런 사기행위는 암호화폐 현황에 어두운 5060세대의 주부·노인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스캠 업체들은 거래 수수료를 무료로 하고, 가입 및 투자에 은행 등 신용 정보도 필요 없다며 이들을 현혹하고 있다.

지난 5월 한 다단계 금융사기업체는 “투자금을 페이 지갑에 묶어둘 경우 매일 이자 0.2%를 지급하고, 1년에 최대 72%를 챙길 수 있다”는 미끼로 투자자를 끌어들여 수백억원을 가로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 다단계 금융사기업체의 주요 피해자가 60대 이상의 노인으로, 파악된 피해자만 1만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한 관계자는 “젊은 층에서 시작된 암호화폐 투자가 최근 주부, 노령층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언론 등을 통해 뒤늦게 암호화폐 가격 상승 소식을 접한 5060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노인과 주부가 암호화폐 사기의 가장 큰 피해자로 등장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익과 원금을 보장한다고 할 경우 지급확약서나 보증서 발급 등에 현혹되지 말고 일단 투자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투자 권유를 받으면 반드시 해당 업체가 제도권 금융회사인지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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