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중에도 총선 준비 뜨거운 여야…시선은 ‘여성·청년’ 쪽

총선 ‘캐스팅보트’ 판단에 ‘스킨십’ 늘려가

정작 여성·청년 대한 공감은 부족하다는 지적도

청년미래연석회의 발대식 발언하는 이해찬 대표

 

국회가 두 달 넘게 공전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을 대비하는 여야의 발걸음은 뜨겁기만 하다. 특히 여성과 청년층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내년 총선의 캐스팅보트를 이들이 쥐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 주최로 ’2020 총선 승리를 위한 여성당당 선포식’을 갖는다. ‘새 백년 평등의 시대로! 2020 총선승리는 여성공천으로!’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날 선포식에서 민주당은 내년 총선 여성 공천 30% 의무화에 대한 의지를 결의한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013년 당헌 8조에 ‘지역구 30% 여성공천’을 의무화했고, 2015년 12월에는 이를 담보하기 위한 실행기구인 ‘여성정치참여확대위원회’ 설치를 명문화했다. 이후 올해 4월, 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당 관계자는 “이를 계기로 실질적 제도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국민적 요구에 부합하는 여성정치인상 제시와 그에 부합하는 인재 발굴 등 실질적 역할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지역구 30% 여성의무공천을 통한 2020 총선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층을 향한 구애 행보는 최근 외연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민생투쟁 대장정 시즌2를 준비하며 여성·청년 친화 정당을 자신의 도전 과제로 지목했다.

황 대표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청년부부 당원을 위한 육아힐링 토크쇼 ‘육아파티’를 가지고, 이 자리에서 친(親)여성 정책 마련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제는 엄마 혼자서 아기를 돌보는 사회에서 부모가 함께 아이를 양육하는 선진 사회로 가야하지 않겠느냐”며 “작아도 정말 필요한 육아정책을 당 정책으로 만들어서 대안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청년층 공략을 위한 여야 행보도 뜨겁다. 민주당은 지난 19일 청년미래연석회의 발대식을 열고 청년 민심 포용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석회의는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소속으로 단순한 자문기구를 넘어 청년 정책의 조정권한을 가진 청년 대책 기구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분단을 극복하고, 삶의 품의를 유지할 수 있고, 여러 가지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어가야 하는데 청년이 그 주역”이라며 “앞으로 청년미래연석회의가 당의 중심이 되도록 활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석회의의 공동의장은 당내 최연소 의원인 김해영 최고위원이 맡았다. 김 최고위원은 “연석회의는 크게 정책과 소통, 정치참여확대 라는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눠서 활동하고자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당 또한 황 대표를 중심으로 청년층과의 만남을 늘려나가고 있다. ‘황교안×2040 미래찾기’ 토크콘서트와 대학 강연 투어를 이어가면서, 전국 100여개 대학에 지부를 설치하는 등 대학생 조직 강화 작업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충북 단양에서 1박2일 일정의 ’2019 자유한국당 청년전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청년의 오늘이 자유한국당의 미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VIP 테이블 등을 없애는 등 젊은 세대에 다가가기 위한 모습을 보였다.

청년전진대회에서 ‘청년 모의고사’까지 치른 황 대표는 “청년과 함께 잘 살아야 정말 좋은 나라라고 할 수 있다”며 “그 부분은 한국당이 각별하게 신경을 써서 우리부터 청년 친화정당이 되도록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또한 최근 ‘청년정치학교’와 ‘바른토론배틀’을 진행하는 등 청년층과의 소통을 늘리면서 젊은 정당 이미지를 구축 중이다.

여야는 또한 여성·청년층 우대 내용을 담은 공천룰 논의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여성 및 청년, 장애인 및 당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자에 대해서도 가산 범위를 현행 10~20%에서 최대 25%까지 상향하는 내용의 내년 총선 공천룰을 결정했다.

한국당도 청년·여성·정치신인 등 신진 인사들을 우대하는 내용의 공천룰을 논의 중이다. 세부적으로는 정치신인에게 현행 20%보다 높은 가점을 주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제도 남아있다. 여성 공천 30% 의무화의 경우 여야 모두 공감대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이행은 미미하다. 여성 공천과 관련해 선제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조차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 중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청년 공략 또한 마찬가지다. 정치권이 청년층에 다가가고는 있지만, 정작 청년층의 눈높이는 맞추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황교안 대표는 최근 한 대학 특강에서 자신의 아들이 낮은 ‘스펙’에도 대기업에 취업했다고 말했다가, ‘청년층을 공감하지 못한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총선을 앞두고 보여주기 식의 여성·청년 행보보다는, 입법과 정책을 통해 ‘일’로써 이들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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