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의 ‘송환법 반대’ 외침, 중국인들에겐 들리지 않았다

중국 관영매체, 100만명 홍콩 대규모 시위날에 “80만명이 법안에 찬성” 보도

전문가 “인터넷 시대에도 중국 정부의 효과적 정보 검열 주목할만”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현지에서 관영매체의 왜곡된 보도와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정부의 검열이 이뤄지면서, 최근 홍콩의 반송환법 시위를 둘러싼 홍콩과 중국 간의 정보 격차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중국 정부가 이 달 홍콩에서 이어져 온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에 대한 정보 검열에 나서면서 정작 본토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제한적인 뉴스만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정부의 주도하에 잘못된 정보마저 확산되면서, 불과 국경 하나를 사이에 둔 홍콩과 중국의 정보 격차는 어느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현지에서 관영매체의 왜곡된 보도와 사회네트워크서비스(SNS)에 대한 정부의 검열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경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지역의 사람들 격차가 넓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홍콩에서 불과 14분 거리에 있는 중국 신천에서 일하는 웹 디자이너 스테파니 씨의 사례를 인용, “전 영국의 식민지에서 폭력 시위가 중국의 SNS를 통해 여과되기 시작했을 때, 스테파니는 미국에서 공부하는 친구에게 자세한 언론보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제한된 정보는 대중 매체의 여론 오도와 맞물리면서 홍콩 내 ‘반(反) 송환법’ 운동에 대한 중국 시민들의 인식마저 왜곡 시키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0일 주최 측 추산 103만명의 홍콩 시민이 정부의 송환법 추진을 반대한 시위를 벌인 이튿날, “80만 명이 발의된 법안에 찬성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주일 후 약 200만명의 시민들이 법 반대를 위한 평화적 시위에 벌였을 당시에도 이 매체는 홍콩 시민들이 중국이 아닌 ‘미국’의 간섭에 반대하는 행진을 벌였다고 전했다.

FT는 “중국 관영 매체들은 급진적인 소수의 폭력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하고 있으며, 동시에 전체적인 프레임을 중국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으로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의 중국 전문가인 앤 마리 브래디는 중국 정부가 현지 언론을 통해 조심스럽게 메시지를 조율해 왔으며, 이번 시위에 대한 중국 관영매체드의 보도 역시 “전형적이며 예측가능하다”고 밝혔다.

브래디는 ”인터넷 시대에도 중국 공산당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검열에 대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는지는 늘 주목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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