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코앞…뜨거운 감자 ‘환율’

환율 3가지 시나리오 예상

휴전·종전 선언시 원화 강세

전쟁 돌입시 금융시장 대혼란

1100원~1200원 예측 불허

 

무역전쟁 중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협상 결과에 따른 환율 전망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주말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담판을 앞두고 시장은 크게 3가지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우선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체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일단 연기하고, 대화를 계속하면서 연말께 재협상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는 협상이 결렬되고 양국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시나리오가 있다. 또 미국과 중국이 관세 계획을 철회해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는 경우도 거론된다.

▶일단 휴전…원화 강세=당장 합의에 이르진 않더라도 대화의 여지를 남겨놓는 시나리오가 가능성이 가장 높다.

시진핑 주석이 최악의 사태를 피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위안화 절상을 용인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 경우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위안화는 미국의 요구대로 강세 압력을 받게 된다. 위안화에 동조화되는 원화가 뒤따라 강세를 나타내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전반적으로 하향될 가능성이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25일 우리은행 하반기 환율ㆍ금리 전망 세미나에서 “G20 회담에서 미ㆍ중이 연말까지 (분쟁을) 쉬기로 하고 추가 관세 인상을 유예하는 그림을 메인 시나리오로 본다”며 환율이 1100원(분쟁완화)∼1170원(분쟁격화)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 돌입…원화 약세=협상이 결렬되고 대화가 바로 재개되기 어려운 ‘노딜’ 시나리오로 흘러가면,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와 위험회피 심리 확산에 따라 원화 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미ㆍ중 무역분쟁이 완화되면 1160원선에서 환율이 하향 조정되겠지만, 분쟁이 격화되어 금융시장 불안이 발생하면 환율은 추가 상승할 수밖에 없고 국내 성장률 하락으로 환율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2016년 초 국내 수출 둔화와 중국 경기 침체로 금융시장이 불안에 빠지며 원/달러 환율이 1240원까지 올랐던 사례를 지적하기도 했다.

▶종전 선언…원화 강세=양국이 극적 합의하는 ‘빅딜’이 성사될 경우, 위험선호 분위기가 조성되며 원화가치 상승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전망은 어둡다.

2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증시가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고 시장은 중앙은행이 주가를 지지는 ‘파월(제롬 파월 연준 의장) 풋’을 강하게 기대하고 있으며 경제도 연 3% 이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이 긴장을 감내하며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갈 것으로 예측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