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수용환경 논란’ 속 45억달러 긴급 예산안 미 하원 통과

이민자 시설에 의료·위생지원…아이 떼어놓는 시간 제한

공화당 반발에 상원 통과는 힘들듯 

텍사스 멕시코 접경지역에 있는 이민자 수용시설[로이터=헤럴드경제]

텍사스 멕시코 접경지역에 있는 이민자 수용시설[로이터=헤럴드경제]

미국 연방 하원이 25일(현지시간) 미-멕시코 국경에 있는 이민자 수용시설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45억달러(약 5조2170억원) 규모의 예산을 긴급 지원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중심으로 ‘남부 국경의 인도적 지원 및 안보를 위한 긴급지원’ 법안을 본회의에서 의결했다.

법안은 이민자 수용시설에 있는 성인 및 아동에 대해 충분한 의료·영양·위생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이민자의 건강 상태에 대한 기준을 신설하도록 했다.

법안은 또한 이민자에 대해 통역 서비스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미성년자가 수용시설에서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시간도 90일 이내로 제한했다. 아울러 이민자의 난민 신청 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이민심사국에 200만달러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펠로시 하원의장은 이날 표결를 앞두고 “우리에겐 국경의 아이들을 도울 기회가 있다”며 “많은 아이들이 열악한 위생 상태에서 부모와 떨어져 있다. 그들에게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법안은 상원 문턱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원에는 이미 백악관의 요청 사안이 담긴 46억달러 규모 긴급 예산법안이 계류 중인 상태이기 때문이다.

상원 예산법안에는 이민자 아동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제하는 조항이 담기지 않은 반면, 단속 활동을 벌이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 6100만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뉴스 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