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사한 아버지와 2살난 딸’…사진 1장이 전하는 국경의 비극

멕시코 언론, 엘살바도르 출신 부녀 사진 보도 리오그란데강서 작년에만 283명 이민자 사망

[AP=헤럴드경제]

[AP=헤럴드경제]

미국과 맞닿은 멕시코 국경지대에서 포착된 한장의 사진이 충격을 주고 있다. 아버지와 두살배기 딸은 미국을 향해 강을 건너려다가 비극적 최후를 맞았다.

25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출신의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26)와 그의 딸 앤지 발레리아(2)는 지난 24일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대를 흐르는 리오그란데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중미 엘살바도르 출신인 이들 부녀는 미국 당국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위험을 무릅쓰고 국경을 향해 강을 건너려다가 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 언론을 통해 포착된 부녀의 사진을 보면, 이들이 생존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사투를 벌였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마르티네스는 딸을 자신의 상의 안에 품었고, 발레리아는 떨어지지 않기 위해 아버지의 목을 팔로 감았다.

부녀는 신고를 받고 수색 작업에 나선 멕시코 당국에 의해 실종된 장소에서 1km 떨어진 리오그란데 강 하류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미 텍사스주 브라운스빌과 멕시코 마타모로스시 사이에 있다.

미국과 멕시코를 나누는 리오그란데 강은 미국의 불법 입국을 시도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들의 주요 경로로 활용돼왔다. 그러나 거센 물살 탓에 사망 사건이 자주 발생해왔다. 지난해 이곳에서만 모두 283명의 이민자가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부녀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유해 송환을 위해 멕시코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을 향해 미국으로의 불법 입국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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