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멕시코만 사고현장서 매일 4500갤런씩 기름 유출”

NOAA-플로리다주립대 공동 보고서

“테일러 에너지 기름 유출, 기존 추정치보다 수천배 심각’

 

지난 2004년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 이후 14년간 매일 약 4500갤런(약 1만7034리터)의 석유가 바다로 흘러들었다는 미국 연방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와 플로리다 주립대는 24일(현지시간) 공동 보고서를 발표하고 “수중 음파탐지 기술과 해저 석유·가스 버블을 분석하는 신기술을 활용해 유출량을 측정한 결과, 매일 4500갤런이 넘는 석유가 걸프만으로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사고 원유 플랫폼 운영사였던 테일러 에너지는 일일 기름 유출량이 2.4~4갤런 사이로 미미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연구 결과 기존 추정치보다 수천배 이상 심각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4500갤런’은 연방법원 정부 변호사들의 추정치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정부 측 변호인단은 지난해 법원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파괴된 유정에서 매일 ‘최대 3만갤런’의 석유가 유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사고는 지난 2004년 허리케인 ‘이반’이 미 루이지애나 해안 인근을 강타하면서 테일러 에너지의 해상 원유 플랫폼이 침몰하고 해저 파이프 일부가 파열된 데서 시작됐다. 이후 15년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도 석유·가스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테일러 에너지는 사고 책임 여부를 둘러싸고 연방정부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테일러 경영진들은 해저에서 흘러나오는 석유는 플랫폼에서 형성된 기름 침전물이고, 바닥에서 솟아오르는 가스는 유기체의 자연적인 산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테일러 에너지 측은 이번 정부 보고서 결론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보고서가 사용한 기초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유출에 대한 검증 가능한 과학적 자료와 환경적으로 건전한 해결책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 2010년 딥워터 호라이즌 폭발사고 이후 시행된 해상 시추 관련 환경 규제를 철폐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발표됐다. 작년에는 미 내무부가 모든 해안선에서 시추 작업을 허용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정부 보고서에 대해 다니엘 제이콥스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사고 이후 1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기름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는 우리가 아직 해상 시추를 확대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적으로 해상 시추에 우호적인 정책을 펴고 있는데,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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