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보호요원들, 구금 이민자들에 ‘변기 물 마셔라’·’창녀’ 발언”

민주당 의원들, 텍사스 이민자구금시설 방문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요원들, 이민자 상대 심리전 벌여”

딘 의원 “시설 상황, 상상보다 더 나빠”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오른쪽) 등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 의원들이 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클린트에 있는 불법이민자 수용시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남부 국경의 이민자 구금 시설에서 미 국경보안당국 요원들이 이민자들에게 비인간적인 언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의원을 포함한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 의원들은 1일(현지시간) 불법 이민자들을 구금하는 미국 텍사스주 클린트와 엘파소의 수용 시설을 방문했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끔찍했다”면서 “세관국경보호국(CBP) 요원들이 여성 이민자들을 마실 물도 없이 유치장에 가두고 목이 마르면 변기 물을 마시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억지로 들어가서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중 한 명이 말하길 관리들이 아무 이유 없이 뜬금없는 시간에 깨우거나 ‘창녀’라고 부르는 등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다른 하원의원인 주디 추(캘리포니아) 의원도 트위터에서 “이민자들이 목이 마르면 변기 물을 마시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매들린 딘(펜실베이니아) 의원은 “그곳의 상황이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나빴다”고 말했다.

탐사보도매체 프로퍼플리카는 전·현직 국경순찰대원들이 페이스북 비밀그룹에서 이민자들과 히스패닉 의원들을 조롱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음란한 합성 이미지를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나는 CBP 대원들이 왜 나에게 그렇게 육체적으로, 성적으로 위협하고 있는지 안다”면서 이민자들에게 부당한 언행을 한 것을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페이스북 그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그들이 하원의원들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지는 모르지만 국경순찰대가 하원 민주당에 불만이 있다는 건 알겠다”며 “국경순찰대는 애국자들이고 훌륭한 사람들이다. 미국을 사랑한다”고 두둔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국경 이민자 구금시설의 열악한 환경이 잇따라 공개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5월엔 엘파소의 구금시설이 위험할 정도로 과포화 상태라는 정부 보고서가 나왔고, 지난달엔 이민 변호사들이 클린트 아동 수용시설의 비위생적인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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