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허브 ‘흔들’, 중국 중속 심화…검정깃발 걸린 홍콩반환 22주년

1일 홍콩 주권반환 22주년 기념식…송환법 반대 시위

CNN, 홍콩에 대한 중국 통제력 강화는 “느린 죽음” 의미 

1일 홍콩입법회 건물 홍콩기 옆에 ‘송환법’ 반대 시위대가 설치한 ‘검은 홍콩기’가 내걸려 있다.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홍콩 주권반환 22주년을 맞은 1일(현지시간) 중국으로부터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현지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홍콩에 대한 중국 통제력 강화가 외국 투자자의 중개 역할을 해온 홍콩의 위상 하락으로 이어지며 “느린 죽음”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1일 홍콩 중심부인 센트럴 파크에 인접한 입법부 근처 도로에는 지난달 200만명 이상 모여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를 펼쳤던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과 대립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주권반환 기념식 행사장 인근 컨벤션센터 출입을 제한했으며, 문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5000명 가량의 폭동진압 경찰을 대시키셨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홍콩 시민들은 지난 1997년 7월 1일 영국에서 중국으로 주권이 반환된 이후 매년 기념일에 맞춰 민주화 시위를 펼쳐왔으며, 올해는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겹치면서 그 어느때보다 격렬한 시위가 예상된다.

앞서 송환법 반대 시위대는 지난주 일본의 일간지 광고 등을 통해 G20 정상회담 참석 정상들에게 송환법 문제에 관심을 촉구했으며, 한 여대생은 송환법 완전 철회를 요구하며 고층 건물에서 투신하기도 했다.

방독면을 착용한 홍콩 시위대가 1일(현지시간) 홍콩 주권반환 22주년 기념식 장소로 향하는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점거하고 있다.[AP=헤럴드경제]

정치적 자유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통제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가중되면서 과거 홍콩이 누려왔던 투자 중개인으로서의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와 선전과 같은 경제 도시의 성장 속에 홍콩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7년 20%에서 3%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해외 자본과 중국 자본의 중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상황에서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 강화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버드 케네디 스쿨의 필립 르 코르 선임연구원은 “상당수 외국기업에 약속된 시장으로 보이던 중국은 결과적으로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홍콩의 금융 허브로서 역할은 흐려질 수는 있지만,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베이징이 홍콩에 대한 통제와 동화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다리를 놓고 길을 닦는다면 이는 그 동안 중개 역할을 해 온 홍콩에는 “느린 죽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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