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암살 기도’ 베네수 해군 대위 사망에 국제 사회 “고문으로 인한 살해” 비난

암살 기도 혐의로 체포 후 수감 중 사망

미국, EU 등 국제 사회 일제히 마두로 대통령에게 책임 돌려

야당 의원 고문, 살해 의혹까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암살 기도 혐의로 체포된 해군 대위가 수감 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가 마두로 정권에 의한 ’살해’라며 일제히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라지난 21일 마두로 대통령 암살 기도 혐의로 구금된 파엘 아코스타 대위는 지난 28일 재판에 출두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29일 새벽에 사망했다. 부인의 전언에 따르면 이미 아코스타 대위는 재판 출두 시에 휠체어를 타고 있었으며, 변호사에게도 ‘도와달라’는 말을 수차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영국, EU 등은 아코스타 대위의 죽음의 책임을 마두로 정권에 돌리며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마두로의 폭력배와 이를 돕는 쿠바인들이 아코스타 대위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면서 “마두로 대통령의 야만행위는 우리를 행동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과 캐나다로 결성된 ‘리마그룹’ 역시 성명을 통해 아코스타 대위가 이미 심각한 고문의 징후를 보였으며, 그의 심각한 건강상태 탓에 판사가 그를 병원으로 보냈으나 결국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EU는 “사법체계의 자의적 성격을 보여주는 또 다른 극명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반면 마두로 정부는 아코스타 대위가 구금 중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고문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국제 사회의 비난을 반박하고 나섰다. 마두로 정부는 대위의 죽음에 대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아코스타 대위의 죽음은 최근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베네수엘라를 방문, 마두로 정권이 야당 의원들을 고문하고 살해했다는 의혹을 조사한 지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 여파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 측은 자신들은 정권과 체제를 전복시키고, 쿠데타를 일으키려는 이들을 단속하는 것 뿐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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