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들 “판문점 쇼·사진촬영용”

트럼프 재선카드 활용 경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 북측 지역에서 인사한 뒤 남측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미국 언론들은 30일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두고 자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초점을맞춰 주로 ‘휴전선을 넘어 북한땅을 밟은 첫 현역 미 대통령’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보도ㆍ중계했다. 미국 민주당에서는 당장 날선 견제 발언이 잇따랐다. 민주당의 주요 대선 경선주자들은 “대화는 좋다”면서도 “모두 쇼” “사진촬영용”이라며 깎아내렸다. 북미 관계의 진전이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운동 카드로 활용될까 경계하는 모습이다.

훌리안 카스트로 전 주택도시개발 장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대화는 항상 지지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은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신중해야 할 외교에 매우 변덕스럽게, 무계획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그건 모두 쇼이다. 모두 상징적인 것이다. 실체가 없다”고 말했다.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도 CNN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것이 잘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발표하고 실제로는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은 것을 본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인함은 트윗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두권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ABC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의 적들과 함께 앉아 협상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우리는 단지 사진 촬영 기회가 아니라, 외교적 진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력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희생하면서 독재자를 애지중지하고 있다”며 “이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를 깎아내리고 국가로서의 우리 가치를 전복시키는 가장 위험한 방법의 하나”라고 비판했다.

바이든의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비위를 맞추며 “알랑거렸다”고 하기도 했다.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은 CBS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기이한 외교 정책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미국)는 북한에 관한 한 더 안전하지 못하다”면서 “김정은에게 정당성을 더했다”고 비판했다.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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