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에서 오사카·판문점까지 이방카 과잉행보 ‘논란’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맨 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맨 오른쪽)이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가운데)이 이를 경청하고 있다. [AP=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방카는 트럼프 정부의 비공식 대변인이자 여성 정치가로서의 역할에 더 빠져들고 있는 듯 보인다” (뉴욕타임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이 최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에서 보여준 ‘외교 행보’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단지 대통령의 딸이라는 이유만으로 중요한 외교 행사에 잇따라 참석, 트럼프 행정부의 전문성마저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면서다.

이방카에 대한 자격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프랑스 대통령궁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한 G20 회의 당시 영상이다. 영상에는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그리고 이방카가 대화를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영상에서 이방카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로 가득한 외교 게임에 뛰어들기 위한 틈을 찾고 있는 것 마냥 보인다”고 묘사했다.

이후 이방카는 메이 총리가 경제논리를 통해 국민들이 사회 정의를 지지하도록 설득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자, 갑자기 국방 이야기를 꺼내며 참석자와 이를 본 대중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영상이 퍼지자 야권과 여론은 즉각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오카시오 코르테즈 민주당 하원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누군가의 딸이 되는 것이 (정상들과 대화할 수 있는) 직업상 자격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마치 가족 행사처럼 비춰졌던 6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이후 확산된 ‘족벌주의’ 논란도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영상 속 대화에서 이방카의 말이 무슨 말인지 크게 이해가 가지는 않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그런 것이 필요없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족벌주의를 줄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외교, 안보에 대한 전문성이 없는 이방카가 판문점 회동에서 두 정상 옆에 자리를 지킨 것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러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었던 마이클 맥파울은 “이방카는 국가안전보장회의 멤버도 아니고, 안보 이슈에 대해 조언할 자격이 없다”면서 “그의 존재는 타국에 비춰지는 트럼프 대표단의 전문적 외모를 저하시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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