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시민 수만명 ‘문민정부 요구’ 시위…경찰과 충돌·최소 7명 사망

6월 초 유혈 사태 이후 최대 규모…경찰, 최루가스·공포탄 발사

의사단체 “시위 참가자 총탄에 사망”…군부 “신원불명 저격수가 시위대 공격”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아프리카 수단에서 문민정부 구성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재점화되면서 유혈 사태가 벌어졌다.

로이터통신, BBC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수단 전역에서 수만 명의 시민이 군부 통치를 반대하고 문민정부 구성을 주장하는 거리 시위를 벌였다.

6월 초 군부가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후 가장 큰 규모로 열린 이번 시위에서 시민들은 올 4월 쿠데타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전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한 군부가 민정 이양을 차일피일 늦춘다고 비난하며 문민 통치를 촉구했다.

시위대는 하르툼의 대통령궁 근처까지 행진하며 경찰, 군인들과 대치했다. 하르툼에는 가장 많은 경찰이 배치됐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발사했다고 시위 주도 단체인 ‘수단직업협회(SPA)’가 전했다.

대부분 지역에선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일부 지역에선 경찰이 최루가스와 공포탄을 발사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수단 보건부는 이날 시위 과정에서 최소 7명이 숨지고, 18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상자 가운데 27명은 실탄에 맞았다고 BBC 등이 전했다.

야권 의사단체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북동부 아트바라에서 시위대 1명이 총탄에 맞아 숨졌으며, 수도 하르툼 인근 도시인 옴두르만에서는 최소 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부는 시위대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수단 과도군사위원회(TMC) 부위원장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은 이날 신원을 알 수 없는 저격수가 시민과 군인을 상대로 총격을 가했으며, 부상자 중 10명은 경찰과 보안군으로 구성된 신속대응군(RSF)이라고 밝혔다.

이번 시위는 수단 군부와 야권의 권력 이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일어났다.

야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시위대를 겨냥한 군부의 무력 진압으로 전국에서 약 128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수단 보건부는 시위대 사망자가 61명이라고 반박했다.

에티오피아 총리와 아프리카연합(AU)은 최근 수단 내 권력 이양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중재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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