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달 착륙 50년 기념…”미국-러시아, 공동탐사 나설 것”

아나톨리 페트루코비치 소장 [헤럴드경제]

아나톨리 페트루코비치 소장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2025년 이후 발사되는 러시아의 루나 프로젝트(달 탐사 프로젝트)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동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일 아나톨리 페트루코비치(사진)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우주과학연구소장은 올해 7월 21일 ‘인류 달 착륙 50주년’을 맞아 가진 헤럴드경제와의 이메일 단독 인터뷰에서 ‘우주개발 협력 시대’를 전망하며 이같이 말했다.

아나톨리 소장은 “인류의 눈은 다시 달을 향하고 있다”며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달 착륙이 아니며 달은 이제 더 깊은 우주로 나아가게 하는 전진기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 이후가 되면 달을 토대로 한 국가간 협력이 굉장히 활발해지는 제2의 달 탐사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나톨리 소장은 오는 10일 헤럴드경제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주관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되는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9′에 기조 연설자로 나선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에서 28년간 선임연구원으로 지낸 아나톨리 박사는 지난해 12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우주과학연구소장으로 취임했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우주과학연구소는 러시아 연방우주청(Roscosmos)의 우주개발 사업을 비롯한 러시아의 과학 연구개발(R&D)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러시아 최고의 학술 기관이다.

아나톨리 소장은 “러시아는 지난 수십년간 달 임무의 주요한 ‘코디네이터’(Cordinator) 역할을 해왔다”라며 “달에서 채취한 얼음을 극저온 상태로 지구로 가져오는 기술적인 난제도 해결한 단계”라고 거듭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러시아가 개발한 핵심 하드웨어가 15대 이상의 러시아 우주선, 5대의 러시아 외 우주선에 탑재됐다”라며 “NASA의 달 탐사궤도선(LRO)에서 달 표면에 물이 있을 만한 후보지를 찾는 중성자 검출기(LEND)도 러시아가 개발한 장비”라고 설명했다.

최근 러시아는 루나 24호를 마지막으로 1976년 막을 내린 달 탐사 사업인 루나 프로젝트를 재개했다. 현재 러시아의 ‘루나’ 시리즈를 이끌고 있는 아나톨리 소장은 “2021년부터 2025년 사이에 루나 25·26·27호를 차례로 발사할 계획”이라며 “이어 2025년 이후에는 루나 28·29호를 추가로 달에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루나 달 탐사선은 달에서 여러 실험을 수행한 뒤 달의 표본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러시아는 2030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달에 보낸다는 계획이다.

러시아가 개발중인 루나 25, 26, 27, 28, 29호 [출처 아나톨리 페트루코비치/러시아과학아카데미]

러시아가 40년만에 루나 달 탐사 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아나톨리 소장은 “1960~70년대에 제대로 탐색되지 않았던 달의 극지를 집중적으로 탐사하는 것이 이번 루나 프로젝트의 주요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달의 남극과 북극 주변 분화구에 얼음이 있다는 강력한 증거가 나왔다”라며 “얼음은 추후에 달 착륙을 위한 자원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로 된 얼음은 달 탐사대가 식수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을 분해해 수소는 로켓 연료로, 산소는 숨을 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달 식민지 건설이나 심우주 탐사에 필요한 자원을 달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아나톨리 소장은 국가 주도의 달 탐사 사업을 민간에 맡기는 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NASA가 ‘아웃소싱’ 방식으로 민간기업에 유인 달 탐사 임무를 내준데 대해 그는 “러시아의 주요 우주 프로젝트에 러시아 민간 기업의 참여는 없다”고 강조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