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8일 난민·난민 조력자 위해 미사

람페두사 방문 6주년 기념

독일 난민구조선장 체포 사태와 맞물려 관심 커질 듯

프란치스코 교황 [AP]

즉위 이래 이민자와 난민들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강조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난민들과 지중해에서 그들의 목숨을 구하고 있는 구조자들을 위한 미사를 집전한다.

알레산드로 지소티 교황청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이 같이 발표하면서 “이날 오전 11시에 거행될 미사에는 난민과 이민자, 그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 등 250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민을 위한 미사가 열리는 오는 8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유럽행 난민들의 ‘관문’인 이탈리아 최남단 람페두사 섬을 방문한 지 꼭 6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2013년 3월 즉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 자리에 오른 지 불과 4개월 만에 바티칸과 로마를 벗어난 첫 방문지로 람페두사 섬을 선택한 것을 비롯해 난민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설파해 왔다.

이탈리아 최남단 섬인 람페두사는 이탈리아 본토보다 아프리카 대륙과 오히려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유럽으로 가려는 북아프리카 난민들이 조악한 배에 의지해 몰려들며 지중해 난민 위기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떠오른 곳이다.

교황은 당시 람페두사 섬 도착 직후 해안경비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 밀입국 과정에서 익사한 수많은 아프리카 난민들을 추모하면서 바다에 화환을 던지기도 했다.

교황은 또한, 난민들이 타고 온 난파된 배들이 다수 널려있어 ‘배들의 공동묘지’로 불리는 곳 인근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난민에 대한 전 세계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이번 특별 미사 집전은 특히 독일 민간 난민구조 단체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의 선장이 강경 난민 정책을 펼치는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 실세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의 난민선 입항 금지 조치에 정면으로 반기를 들고 지난 달 29일 람페두사 섬에 전격 진입해 체포된 직후 이뤄지는 것이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난민구조선 ‘시워치(Sea-Watch)3′을 이끌고 이탈리아 람페두사 항구에 도착한 독일인 선장 카롤라 라케테(31)는 이탈리아 정부의 입항 금지 명령을 어겼을 뿐 아니라, 진입 과정에서 이탈리아 당국의 소형 순시선과 충돌해 이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로 도착 직후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독일 정부는 라케테 선장의 행동은 바다에서 표류하던 난민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는 양국의 외교 문제로 번진 상황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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