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계의 ‘전설’ 아이어코카 별세

미국 자동차 업계의 전설이자 럭셔리 명품카인 머스탱을 출시한 리 아이어코카가 향년 94세 나이로 2일(현지시간)별세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미국 자동차 업계의 ‘전설’ 리 아이어코카(리도 앤서니 아이어코카)가 2일(현지시간) 파킨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로스앤젤레스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미CN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향년 94세.

아이어코카는 1924년 핫도그 장사를 하던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는 렌터카 업자이던 부친의 영향으로 자동차에 많은 관심을 갖고 성장해 미국 자동차 업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이 됐다.

아이어코카는 현대 산업 역사에서 미국 3대 자동차업체 가운데 2곳을 지휘한 경영인으로 기록되고 있다.

1946년 포드에 기능공으로 입사한 아이어코카는 이후 스포츠카로 전 시대 가장 주목 받는 명품카 ‘머스탱’을 출시했으며 46세이던 1970년 포드의 회장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포드 창업자의 손자인 헨리 포드 2세와의 의견 충돌로 1978년 해고되는 굴곡을 겪었다.

아이어코카는 2001년 시사잡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이 25% 이상 멍청이이면 곤경에 빠지는데 헨리(헨리 포드 2세)는 95% 멍청이”라고 비난했다.

아이어코카는 해고된 지 몇 달 뒤 파산 위기에 몰린 크라이슬러의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크라이슬러가 국가 경제에 중요해 파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 1979년 정부가 보증하는 12억 달러 대출을 얻어냈다.

회생을 위해 일부 공장을 폐쇄하고 전 부문에서 정리해고와 임금삭감을 단행했으며 자신도 첫해에 임금을 1달러만 받았다.

아이어코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속에 케이카, 미니밴 등을 히트시키며 크라이슬러를 재정난에서 구해냈다. 그가 크라이슬러를 회생시킨 업적은 산업 역사에서 가장 눈부신 반전 중 하나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미국인들은 아이어코카를 한 시대를 규정한 경영인을 넘어 도전정신과 창의력이대단한 지도자로 평가했다.

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꼽혔던 아이어코카에 대해 WSJ은 “자동차 업계에서 거의 누구와도 비교되지 않을 업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물론 일각에서는 아이어코카의 성공 신화를 둘러싸고 마키아벨리처럼 ‘냉정한 장사꾼’이라는 시각도 함께 존재한다. 아이어코카는 말년에 자선사업과 저술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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