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군, 이란 유조선 억류…이란, 영국 대사 소환

이란, 미국 제재로 원유공급처 찾기 어려워

서방과 이란 간 긴장 더욱 고조될 전망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영국 해군과 영국령 지브롤터 자치정부가 유럽연합(EU)의 대 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실어 나르던 이란 유조선을 억류했다. 이란은 자국 유조선이 영국에 의해 불법으로 억류됐다면서, 이란 주재 영국 대사를 소환했다. 이란이 우라늄 농축도 상한을 지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민감한 상황에서, 미국에 이어 영국까지 이란과 갈등을 빚으면서 서방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령 지브롤터 경찰과 세관당국은 이날 영국 해군 군함의 도움을 받아 지브롤터 남쪽 4km 해역에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 붙잡았다. 330m 크기의 이 대형 유조선은 시리아의 바니아스 정유공장으로 원유를 운반중이었다.

파비안 피카도 지브롤터 행정수반은 성명을 통해 “이 정유공장은 EU의 시리아 제재대상인 시리아 국영기업 소유”라며 “이번 조치는 그레이스1 유조선이 시리아의 제재조치를 위반했다고 믿을 수 있는 타당한 정보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브롤터 당국의 단호한 행동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자국 유조선이 영국에 의해 불법으로 억류됐다며, 테헤란 주재 영국 대사를 소환했다.

압바스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는 불법 납치이자 해적 행위의 한 형태로, 국제적 근거가 없다”며 “이번 조치는 영국이 미국의 적대적 정책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란 정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란은 2011년 내전 이후 시리아에 정기적으로 원유를 공급해왔다”며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이란이 원유 공급처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1년 간 하루 150만 배럴씩 감소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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