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거론’ 공화당 어마시, 독립기념일에 탈당 선언

저스틴 어마시 미국 하원의원. [EPA=헤럴드경제]

저스틴 어마시 미국 하원의원. [EPA=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 의원 중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거론했던 저스틴 어마시(미시간) 하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전격 탈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상 최대 규모의 독립기념일 행사를 벌인 이날 당파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며 당을 떠남으로써 사실상 트럼프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마시 의원은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논평 형식의 탈당 선언문을 기고했다.

그는 ‘우리의 정치는 당파적인 죽음의 소용돌이 안에 있다. 그것이 내가 공화당을 떠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에서 “팔레스타인 난민의 아들로서 부모 세대부터 뼛속까지 공화당으로 살아왔지만 정당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됐고, 미국의 원칙과 제도에 실존적 위협이 돼버린 양당제에 질리게 됐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 당국자들 사이에서도 권력 분립, 연방주의, 법의 통치라는 헌법적 질서들이 묵살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마시 의원은 정당에 대한 충성이 미국 국민에 대한 봉사나 통치 제도에 대한 보호보다 중요하다는 사고방식은 정치 권력의 강화 및 대의 민주주의제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대 정치는 당파적인 죽음의 소용돌이라는 덫에 걸려 있지만 탈출할 수 있다”면서 “오늘 나는 나의 독립을 선언하며 공화당을 떠난다. 우리를 분열시키고 우리의 인간성을 말살시키는 당파적 충성도와 수사를 거부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우리는 양당제일 때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여러분도 믿기를 청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어마시 의원은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결과와 관련, “뮬러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구체적 행위들과 행동 양식에 관여했음을 드러낸다”고 주장했다.

이후 그는 ‘반(反)트럼프’ 목소리를 내며 공화당 내에서 외따로 고립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어마시 의원의 탈당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를 통해 “의회에서 가장 멍청하고 불충한 사람 중의 한명이 떠난다니 공화당에는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어떠한 공모도 어떠한 사법 방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마시 의원이 이미 의석을 놓고 큰 도전을 받고 있다며 “완전한 루저!”라고 조롱했다.

CNN은 어마시 의원의 향후 거취와 관련, 2020년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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