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4단계 중 2단계 파기…트럼프 “조심하라” 재차 경고

폼페이오 “추가적인 고립ㆍ제재 이어질 것” 

영국 프랑스  “핵 합의 위반 중단, 촉구” 

IAEAㆍEU, 긴급회의 개최키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란이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서 제한한 농도(3.67%) 이상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란 핵 합의 탈퇴가 본격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조심하라”고 재차 경고했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유럽연합(EU)은 이란에 “핵 합의 위반 중단”을 촉구하면서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2015년 7월 타결된 이란 핵 합의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합의에 있는 우라늄 농축 농도 제한 파기를 선언하자 추가 제재를 경고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뉴저지 방문 후 워싱턴DC로 돌아오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당신들은 한가지 이유로 농축을 하는 것인데, 그건 소용이 없다”며 “이란은 조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이란의 최근 핵 프로그램 확대는 추가적인 고립과 제재들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핵무기로 무장된 이란 정권은 세계에 더 엄청난 위험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과 프랑스도 이란에 핵 합의 위반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및 프랑스 외무부는 이날 각각 성명을 내고 “이란은 포괄적 핵 합의에서 규정된 의무에서 어긋나는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오는 10일 긴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IAEA회원국인 미국의 요청에 따라 개최되는 것으로, IAEA는 이란에 파견된 조사관들로부터 조만간 이란의 우라늄 농축상황에 대해 보고받을 예정이다.

EU 측은 “이란 발표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며 핵 합의 당사국들과 긴급회의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 [AP=헤럴드경제]

앞서 이란 원자력청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핵 합의에서 제한한 농도(3.67%) 이상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겠다고 밝혔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핵 합의 이행범위를 축소하는 2단계 조처로 몇 시간 뒤 현재 3.67%인 우라늄 농축도를 원자력 발전소에서 필요한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란은 유럽에 대한 압박 수위도 높였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럽의 이란산 원유 수입과 금융거래 재개 등 해법을 60일 이내로 찾지 못하면 핵합의 이행 범위를 또 한 번 축소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예고한 3단계 조처는 핵합의에서 제한한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의 성능과 수량을 지키지 않는 내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락치 차관이 말한 핵합의의 4단계 의무는 농축우라늄 저장한도, 우라늄 농축 농도 제한, 원심분리기 수량 제한, 우라늄 농축 연구·개발 제한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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