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 금융사, 주주는 ‘마이너스’, CEO는 ‘연봉잔치’…수익 감소에도 보수 급증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지난해 주주들에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가져다준 미국 월가(街)의 주요 금융 기업들이 자사의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엄청난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주주들의 고통이 회사 최고 경영진에는 전달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체 분석을 통해 지난해 S&P 500 기업에 포함된 은행 등 금융사 CEO들의 평균 보수가 1140만달러(약 135억원)를 기록, 전년보다 8.5%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S&P 500 전체 CEO들의 평균 보수보다 100만달러 많은 것이며, 이들의 평균 급여 증가율(5.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주주들은 주가 하락과 낮은 배당금으로 총 수익이 감소하는 고통을 겪어야 했다. 지난해 금융사 주주들의 총 수익(주가변동액+배당액)은 17%나 줄어들었으며, S&P 500 기업 전체 주주들의 총 수익 역시 평균 5.8% 감소했다.

리처드 핸들러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 CEO [유튜브 갈무리]

리처드 핸들러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 CEO [유튜브 갈무리]

금융사 중에 가장 높은 급여를 기록한 CEO는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리처드 핸들러로 나타났다. 그는 지난해 성과 달성시 주어지는 주식 보상 2600만달러를 포함해 총 4470만달러(약 527억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S&P 500 기업 CEO 중에 네번째로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 주주들의 총 수익은 14.9%나 줄어들었다.

다음으로는 높은 보수를 받은 CEO는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 체이스 앤드 컴퍼니의 제임스 다이먼으로 지난해 3000만달러(약 354억원)를 받았다. 이는 전년에 비해 6%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이 회사 주주들의 총 수익은 6.7% 감소했다.

이들 CEO의 보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른 총 보상을 계산한 것으로 연간 급여와 보너스, 장기 증권 또는 현금 인센티브 등이 포함됐다.

한편 지난해 월가에서 가장 보수가 적었던 CEO는 ‘투자의 귀재’로 알려진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이다. 지난해 회사가 3%의 수익률을 달성함에 따라 38만9000달러(약 4억5800만원)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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