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무는 의혹…트럼프행정부에 그림자 키우는 ‘엡스타인 성범죄’ 스캔들

어코스타 노동장관, ‘봐주기 논란’ 해명

“15살때 엡스타인이 성폭행” 새 폭로 나와 

트럼프, 엡스타인과 수십년간 정기적 교류

알렉산더 어코스타 미국 노동부 장관 [로이터=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66) 사건이 미국 정치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거 유사사건에서 ‘봐주기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알렉산더 어코스타 미국 노동부 장관은 “적절히 처리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15살 때 엡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새 폭로가 나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수십년간 정기적으로 교류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어코스타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노동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연방검사장 시절 자신이 지휘했던 엡스타인 감형 협상과 관련해 “우리는 사건을 적절히 진행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엡스타인은 지난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미성년자 20여 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혐의로 이달 초 체포돼 기소됐다. 하지만 그는 2008년에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유죄를 시인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벌여 형량이 무거운 연방 범죄 대신 주(州) 범죄인 성매매 2건만 인정해 13개월을 복역했다. 이 사건을 맡은 플로리다 남부연방지검의 검사장이 어코스타였다.

어코스타는 “엡스타인은 과거에 ‘성적 포식자’였고, 지금도 ‘성적 포식자’”라며 “우리는 엡스타인이 감옥에 가는 것을 보고 싶었기때문에 우리가 했던 일(감형 협상)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나는 내 일을 하고 있다”면서도 “어느 시점에 대통령이 내가 이 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결정한다면 그것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엘리자 커밍스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회 위원장이 어코스타 장관에게 오는 23일 의회에 나와 증언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해서 어코스타를 지지할 것이라고 확신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로이터=헤럴드경제]

한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제니퍼 아라오스(32)라는 여성은 15세 때 뉴욕에 있는 엡스타인의 맨션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고 CNN방송이 이날 보도했다. 또 NYT는 “엡스타인이 1992년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트럼프의 요청으로 28명의 여성들과 파티를 벌였다”며 “트럼프와 엡스타인은 수십년간 정기적으로 교류해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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