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인하 유력]증시 일단 ‘환호’…“트럼프에 굴복한 파월…경기부양 어려울 것”

미국 3대 지수 모두 장중 한때 최고치 경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무게 둔 의지 표현

일부 전문가 “금리인하를 하면 실수” 지적

자산가격·주식시장 거품 문제 야기 우려

 

10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일제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환호했다.

이날 미국 3대 지수는 모두 장중 한 때 최고치를 찍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최초로 3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2014년 8월말 2000선을 돌파한 뒤 5년여 만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나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비교적 강하게 내비쳤다. 앞서 서면 자료를 통해서는 무역과 성장의 ‘억류’(crosscurrent)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6월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한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놓고 연준이 고민에 빠졌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지만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준은 여전히 경제 전망이 불확실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는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제때 금리 인하를 할 것이란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UBS증권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세스 카펜터는 “데이터에 의존하던 연준이 리스크 매니저가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일각에서 기대한 50베이시스포인트(bp) 인하 가능성에는 즉답을 피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50bp인하는 투자자에게 비상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위험한 움직임일 수 있다”고 경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 금리인하 가능성을 73.4%,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6.6% 반영했다.

CNBC방송은 펀드스트랫 자료를 인용, 과거 경기 침체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선제적으로 기준 금리를 인하한 6번(1971년 1월, 1984년 10월, 1987년 10월, 1989년 7월, 1995년 7월, 1998년 9월) 모두 12개월 뒤 주가가 올랐으며 그 오름폭은 평균 16.50%에 달했다고 전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리서치 본부장은 이날 고객 메모를 통해 “반면 2001년과 2007년엔 이미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져 있을 때 금리를 인하했다”며 “연준이 시기를 놓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인하에 좀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JP모건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데이비드 켈리는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를 하면 “실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하 기대는 일정 부분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에 대한 압력 때문”이라며 “금리 인하가 미국 경제를 부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발행된 국채의 54%를 뮤추얼 펀드가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개인이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오히려 현재와 같이 실업률이 낮고 주가가 상승할 때 금리를 내리면 자산가격 거품 같은 더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란 우려도 있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7배로, 가용 가능한 데이터가 있는 최근 23년간의 평균 PER인 16배를 넘어섰다. 여기엔 닷컴 버블 같은 극단적인 데이터까지 포함돼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목표로 하는 경기 부양책과 높은 인플레이션을 얻을 때 쯤이면 주식은 심각하게 과대평가될 수 있다”며 “이후 주가가 급락하면 연준이 실질적인 문제를 떠안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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