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총선경쟁 격화…상임위원장 공방전에 대정부질문 충돌도

박순자 국토위원장 논란, 지역구 의식 행보 ‘분석’

김현미·김현아,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서 날선 설전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두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두고 팽팽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두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두고 팽팽한 갈등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총선이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가 모든 정치 행보를 결정하는데 있어 우선적인 고려사항이 된 듯하다. 

자유한국당은 박순자 의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박 의원이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당은 박 의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20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을 마친 후 자당 몫 상임위원장 7곳 가운데 국토·외교통일·보건복지·예산결산특별 위원회 등 4개 위원회는 2년 임기를 1년씩 배분하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정치권은 상임위원장을 맡겠다는 이들이 몰릴 경우 1년씩 나눠서 맡아왔는데 당시 한국당에는 상임위원장 후보군인 3선 의원이 20여명에 달했다.

특히, 국토교통위는 알짜 상임위로 통한다. 의원들의 지역구 활동을 좌우하는 SOC 사업을 추진하는 국토교통부를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다. 당시 한국당은 후반기 국회 중 1년을 박순자 의원이 맡고 홍문표 의원을 후임자로 결정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위원장직을 내려놓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 박 의원은 입원 농성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상임위원장 임기는 2년이고 지난해 국토교통위원장 선거에 나설 때부터 자신에게 임기가 1년이라고 말해준 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당은 박 의원에 대해 해당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징계요청서를 제출했다.

당 안팎에선 박 의원이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토위원장직을 지키고 있는 것은 내년 총선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해석이 많다. 서울과 안산을 잇는 신안산선 착공식이 곧 열리는데 이때까지는 박 의원이 국토위원장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 총선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의 지역구는 경기 안산 단원을이다. 박 의원 입장에서 당내에선 비판을 받더라도 지역구에선 지역 현안을 챙긴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에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논하는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총선 문제를 놓고 기싸움이 벌어졌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현아 한국당 의원이 날선 설전을 벌인 것이다.

물론 국무위원과 야당 의원의 질문-답변인 탓에 공방전은 불가피했지만 이들의 공방전은 예상을 벗어나는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게다가 이들의 발언도 다소 도발적이었다. 김 의원이 김 장관에게 “총선에 나갈 것이냐”고 묻자 김 장관이 “나갈 계획”이라면서 “김 의원도 (지역에) 자주 다니시는 것으로 안다”고 맞받았다.

또한 김 의원이 “제발 지역구민들 만나 얘기 좀 들어달라”고 하자 김 장관은 “설마 안만나겠느냐. 안 만나는 분도 있고 만나는 분도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도 “왜 골라서 만나느냐”고 면박을 줬고 김 장관 역시 “우리 지역구민이 30만명”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들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흐른 배경은 김 의원이 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정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김 장관이 3기 신도시 문제로 지역내 반발이 거세지자 한국당 내에선 부동산 전문가인 김 의원의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총선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이들이 국회 대정부질문이라는 무대에서 기싸움을 벌인 것이다.

이처럼 정치권은 이미 총선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 6월 임시국회가 열리면서 11일에도 대정부질문이 진행되고 있지만 의원석은 휑하다. 한참 전부터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들이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들도 많다. 지역구 관리를 위해 국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야의 경쟁은 각 정당 내부에서도 뜨겁다. 현역의원 전원 경선, 전략공천 최소화 방침을 정한 민주당은 권리당원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전직 대통령, 여타 야당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집권여당에 후보자들이 몰릴 수 있는 구조다. 또한 현역의원들 뿐 아니라 전직 기초단체장, 청와대 출신 인사 상당수가 선거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지역별로 조직 확대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한국당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완패했지만 여전히 제1야당이자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보수정당이다. 한국당 입장에서 험지의 경우 후보자들이 많지는 않지만 텃밭과 수도권에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서울=뉴스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