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러시아, ‘일본 규제’ 불화수소 우리측에 공급 제안…검토 중”

대체재 가능 여부 관심…기업은 신중한 태도

청와대 “산업부와 과기부가 주무부처로서 대응”

손잡은 한·러 정상

 

청와대는 러시아가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조치 대상 품목인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우리나라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12일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정부가 우리 정부 측에 그러한 내용을 전달한 바는 있다”라며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러시아에서 우리 정부의 어느 쪽으로 얘길(제안)한 것인지는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도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무부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해 주재한 주요 경제계 인사 간담회에서 러시아산 불화수소 수입 문제와 관련해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 대변인은 당시 서면 브리핑에서 “(기업인들이) 수입선 등 조달망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특정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특히 화학분야에 있어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언급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 수차례 쓰이는 재료로 회로를 원하는 모양대로 식각(에칭)하는 공정에 쓰여 ‘에칭가스(Etching Gas)’로도 불린다.

러시아 측은 자신들의 불화수소가 일본 제품보다 순도가 높아 더욱 고품질인 것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불화수소의 국가별 수입 비중은 일본이 43.9%로 가장 많았고 중국 46.3%, 대만 9.7%, 인도 0.1% 등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의 제안이 성사되면 일본의 수출 규제에도 대체재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것이라 주목된다.

다만 반도체 기업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회로가 얇고 미세해지는 ‘초미세공정’에 해당되는 제품일수록 에칭용 불화수소의 고순도가 필수적이다. 또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보증하기 위해서는 오랜 검증과 품질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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