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弱)달러 요구, 환율전쟁 신호탄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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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强)달러에 대해 우려하면서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싶어하지만, 이는 환율전쟁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심각한 역효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쟁국 통화에 비해 달러가 너무 강하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빅맥지수’는 거의 모든 통화가 달러에 대해 저평가돼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강달러는 트럼프의 재선에 중요한 ‘러스트 벨트’ 지역의 해외 무역과 제조업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전략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불분명하다고 CNN비지니스는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달러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면, 환율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외환시장에 대한) 직접 개입은 달러화 약세, 엔화 강세, 해외증시 하락 등을 불러올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달러를 약화시키려면 트럼프 행정부가 1995년 도입된 ‘강 달러 정책’을 포기하거나 미 재무부에 달러화를 팔라고 명령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개입은 1995년 이후 일어나지 않았다.

또 재무부가 팔 수 있는 외환안정자금은 약 220억 달러에 불과해, 결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연준이 환율시장 개입에 동의했더라도 여기에는 상당한 화력이 필요하다. 외환시장에서는 매일 약 5조 달러(5900조원)가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1995년의 약 5배 수준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슈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평가절하는 중기적으로는 미국 수출업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지만, 수입품 물가를 끌어올리고 미국 가정과 기업에 ‘즉각적인 구매력 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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