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황교안에 ‘1:1 회동’ 전격 제안

문 대통령, 5당 대표 회동 직후 ‘황과 90초 독대’서 제안

“황 대표 파격 제안에 대한 보답 차원…구체적 논의는 아직”

일대일 회담 성사땐, 추경안 등 쟁점…“협의할 부분 많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회담 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강문규ᆞ유오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여야 5당 대표와 청와대 회동 직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일대일로 다시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복수의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5당 대표 회동 직후 황 대표와 따로 1분여 동안 대화를 나누며 “빠른 시일 내에 일대일 영수회담을 진행하자”고 황 대표에게 제안했다. 황 대표도 문 대통령의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황 대표의 파격적인 제안으로 성사된 전날 회동의 보답 차원으로 일대일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황 대표는 회동 직후 국회에서 “향후 청와대와 일대일 영수회담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오늘 여야5당 대표가 모여서 얘기하다보니 내가 준비한 얘기도 다 못했다”며 “의미 있는 대화, 깊이 있는 대화, 실질적 대화가 이뤄지려면 문 대통령과 제1야당의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서 현안들에 대해 국가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을 논의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황 대표에게 1:1 회동을 제안한 배경을 두고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한국당은 그간 일대일 영수회담을 강력히 요구해왔지만, 이번에 황 대표의 결단으로 5당 대표 회담이 성사된 것”이라며 “문 대통령도 황 대표의 결단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이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일대일 회동 제안을 꺼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회동과 관련돼 구체적으로 진행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른 야권 관계자 역시 “일본의 수출보복 조치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황 대표가 먼저 5당 회동을 제안한 것에 대해 문 대통령이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며 “일대일 회동 제안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5당 대표와의 회동 직후 황 대표와 청와대 인왕실 앞 창가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90여초 동안의 짧은 대화였지만, 문 대통령과 황 대표는 추경 처리 등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일 영수회담이 성사될 경우, 가장 큰 의제는 추경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회동 직후 추경 처리 등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에 대해 강한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에게 (회동 결과에 대해) ‘만족하느냐’고 물었더니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다”며 “추경안이 들어가지 않아 그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 역시 회동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견이 가장 컸던 부분은 ‘추경’”이라며 “협의해야 될 부분도 많이 남아 있는데 섣불리 발표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고 그 부분 관해서 좀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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