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도…러시아·브라질 증시 20%대 급등, 왜?

RTS, 국가주도 배당 정책 덕분

BOVESPA, 재정적자 감소 기대

유가 15% 하락에도 견조한 흐름

러시아(RTS)와 브라질(BOVESPA) 증시가 올해 20%대 급등세다. 지난 4월 이후 국제유가(WTI)가 15% 가량 하락했음에도 불구, 견조한 점이 눈에 띈다. 러시아는 시가총액의 40%를 에너지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브라질 역시 시가총액 1위 종목이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브라스여서 증시가 유가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아왔다.

4년전인 2015년 7월말 유가와 러시아·브라질 증시 지표를 각각 100으로 봤을 때 3년이 지난 2018년 10월 각 지수는 각각 140, 130, 150으로 대동소이했다. 다만 현재 추이를 보면 불과 9개월만에 유가는 120선으로 떨어진 반면 러시아증시 상대지수는 160, 브라질증시는 195까지 급등했다.

러시아증시가 주춤한 유가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국가가 주도하는 배당 정책 덕분이다.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약 5%를 차지하고 있는 최대 천연가스 국영기업 가스프롬 주가는 유가가 주춤했던 4월 이후에도 65% 상승했다. 전년 대비 배당금을 두배 가까이 늘리는 등 역대 최대 배당정책을 내놓은 결과다. 가스프롬 주식 40%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정부는 배당성향을 확대해 정부 곳간을 채우고 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러시아 배당수익률은 6.1%까지 상승해 글로벌국가중 가장 높은 배당매력도를 확보했다”며 “아직까지 배당성향을 올리지 못한 여타 국영기업들도 이같은 행보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브라질은 연금개혁이 속도를 내면서 재정적자가 크게 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연금개혁안은 연금지급 최소연령을 기존 남성 60세, 여성 56세에서 남성 65세, 여성 62세로 상향조정했고, 최소 납부기간 또한 15년에서 20년으로 연장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10년간 약 9400억 헤알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진 것도 호재로 지목된다. 달러 강세가 둔화되면 신흥국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달러 약세는 주춤했던 유가마저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브라질 양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여력이 생긴 것도 향후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중앙은행은 6월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7.75%에서 7.5%로 25bp 인하했는데,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근거로 7월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연금개혁안 통과가 가시화한 브라질도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브라질 통화정책회의 성명문에 따르면 포커스 서베이 기준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는 5.75%로 75bp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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